북, 이번엔 교황에 초청장 보낼까..얼어붙은 정세·코로나 관건

정래원 2021. 10.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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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제안하고, 교황도 '초청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이번엔 교황에게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낼지 관심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교황 방북 초청을 제안하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통해 3년 만에 다시 주목받게 된 교황의 방북여부는 이번에도 일차적으론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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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북한이 초청하면 기꺼이"..3년전 비슷한 상황에선 초청장 안보내
남북·북미대화 단절 및 코로나19로 낙관 어려워..정상국가 과시위해 초청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공식 제안하고, 교황도 '초청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이번엔 교황에게 정식으로 초청장을 보낼지 관심이다.

교황 방북 문제는 2018년 가을에도 화두로 떠오른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교황 방북 초청을 제안하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 다음 달 교황청을 방문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됐고 교황은 이번처럼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화답했지만, 북한의 초청장은 지금까지 도착하지 않았다.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고 남북, 북미 대화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통해 3년 만에 다시 주목받게 된 교황의 방북여부는 이번에도 일차적으론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

교황청의 외교 프로토콜 상 교황이 외국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그 나라 정부의 초청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교황에 방북 제안…교황 "초청오면 기꺼이 갈 것"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북한의 교황 방북에 대한 입장은 2018년 9월 문 대통령을 통해 전달된 "교황이 오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사실상 유일하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교황 방북 초청 제안을 수락했다고 청와대가 전한 적이 있지만, 이때도 간접적 의사표명이다.

북한이 담화나 언론 등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정상 국가 지도자로서 이미지에 신경을 써왔다는 점에서 교황 방북에 긍정적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으로 깊어진 경제적·외교적 고립 상황을 타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조만간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을 것"이라며 "정상 국가를 지향하는 지도자상을 세계에 보여주는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도 초청장을 보내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3년 전 첫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지면서 북한이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때도 초청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었는데, 남북·북미 대화가 모두 끊긴 현 상황에서 초청장을 보낼지 낙관하긴 힘들다.

특히 코로나19의 지속 상황도 교황은 물론이고 북한에 큰 부담이다.

물론 최근 북한이 일부 중국과의 해상 통로를 여는 등 국경을 다시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새 주북 중국대사가 내정된 지 한참 지났지만 부임도 못 할 정도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수행인원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교황 방북 성사 관심(CG) [연합뉴스TV 제공]

한편 북한은 종교를 '인민의 아편'이라며 부정적으로 보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고 천주교 신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는 1988년 평양시 선교구역에 지어진 유일한 성당인 장충성당이 있고, 주일이면 70∼80명, 큰 축일 때는 약 200명의 천주교 신자가 모여 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방북이 성사된다면 이곳에서 미사를 접전할 가능성이 크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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