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솔직함 "감독의 짓눌림, 코치 때와 달라..많이 긴장돼"[MD스피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보고 있자니 많이 긴장된다."
KT 이강철 감독은 30일 SSG와의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을 앞두고 연신 옅은 미소를 지었다. 허탈한 웃음이었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마지막 날까지 1위부터 7위까지 결정이 안 될 수 있나"라고 했다.
KT는 이날 SSG에 이겨놓고 공동 1위 삼성, 3위 LG의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KT와 삼성이 동시에 이기면 31일 대구에서 타이브레이커 게임이 열린다. 동시에 비기거나 질 경우, LG가 이기면 2~3위로 떨어진다.
KT는 10월 들어 최강타선이 갑자기 차갑게 식으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이 감독은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놨으니 우리한테 (1위가) 올 것 같다"라면서 "내일까지 안 가야죠. 오늘 끝내야 한다"라고 했다.
타이브레이커 게임 선발투수를 내정해놓긴 했다. 그러나 이날 SSG를 이기는 게 우선이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내게 묻더라. 선수 때 이런 중요한 경기들을 많이 해봤는데 감독이 되니 어떠냐고. 선수야 자신이 그냥 하면 되니까 긴장이 덜 된다. 잘 하면 영웅이 되는 것이고 못해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나 감독의 중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감독은 "감독은 코치 때와 또 다르다. 사인 하나 내는 것도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다. 감독은 모든 걸 책임지고 해야 한다. 그런 짓눌림이 있다. 솔직히 많이 긴장된다"라고 했다.
그래도 경기는 냉정하게 풀어가야 한다. 이 감독은 "외국인투수 두 명과 김민수 빼고 모두 대기한다. 우리가 올 시즌 가장 좋았던 타순으로 간다"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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