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타는데..전북 기초의원들, 벼 피해현장서 기념촬영

김동철 2021. 10. 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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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의원들도 찍어야지. 이리 와봐요."

30일 오전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은파리의 벼 병충해 피해 현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날 벼 병충해 피해 현장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한 뒤 다음 행사장으로 가려 하자 일부 김제시의원이 송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기념촬영을 시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농민은 "의원으로서 농민들의 애끓은 마음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피해 지역에서 농민들이 보는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어야 했냐"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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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와 기념촬영하는 기초의원들 [촬영 : 김동철]

(김제=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우리 의원들도 찍어야지. 이리 와봐요."

30일 오전 전북 김제시 광활면 은파리의 벼 병충해 피해 현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날 벼 병충해 피해 현장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한 뒤 다음 행사장으로 가려 하자 일부 김제시의원이 송 대표에게 양해를 구하더니 기념촬영을 시작했다.

농민 송모(56)씨가 "1년 동안 고생했는데 가을장마와 병충해 때문에 농사를 망쳐 세금 낼 돈도 없다"면서 "살아갈 일이 막막한 데 농민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열변을 토한 뒤였다.

이에 뒤질세라 몇몇 부안군의원도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이들은 또 "한 번 더 찍어"라거나 "사진을 꼭 보내달라"라고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색하게 사진을 찍어서라도 당 대표와의 인연을 과시하고 사진을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선거공보물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도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농민은 "의원으로서 농민들의 애끓은 마음을 달래주지는 못할망정 피해 지역에서 농민들이 보는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어야 했냐"라고 꼬집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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