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엑세스] 내년 그린본드 성장 가속화..매력적인 투자기회

방성훈 2021. 10. 30. 15: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글러스 파쿠하 NNIP 그린본드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
[더글러스 파쿠하 NNIP 그린본드 고객 포트폴리오 매니저] 지난달 세계 그린본드 발행 잔량이 1조유로(약 1357조 5000억원)를 돌파하면서 기념비적 이정표를 남겼다.

그린본드 시장은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지속가능성 이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고, 유럽연합(EU)이 경제회복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린본드 발행 대열에 동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22년 그린본드 신규 발행량은 올해보다 25% 급증한 5000억유로(약 678조 7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U가 그린본드 발행을 가속화하면 발행 총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사회적채권(Social bonds)과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s) 발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채권 포트폴리오 일부 또는 전부를 그린본드로 대체할 수 있는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유동성 및 다각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올해 그린본드 성장의 뒷받침이 되어준 네 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발발과 채권시장 혼란으로 그린본드 발행이 연기됐다. 둘째,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 각국 정부의 국채 그린본드 발행이 올해 처음 시작됐다. 셋째, 차세대 EU 회복 프로그램(Next Generation EU Recovery Program)을 지원하기 위해 총 2500억유로(약 339조 3750억원)의 EU 그린본드 발행이 시작됐다. 마지막으로, 여러 섹터의 명확한 친환경 기준을 정의하는 EU 분류체계 규정(EU Taxonomy)이 시행됐다.

이는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린본드 성장이 가속화하면 사회적채권과 지속가능채권도 동반 성장할 것이다.

2022년 사회적채권 발행량은 올해보다 250억유로(약 34조원) 늘어 2000억유로(약 271조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EU 사회적 분류체계(EU Social Taxonomy)가 마련되지 않는 한 장기적 성장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본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회적채권을 발행했을 때 발행대금의 적절한 사용처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지속가능채권 발행 규모도 올해 550억유로(약 74조 6600억원)에서 내년엔 2000억유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행기관의 지속가능채권 프레임워크가 그린본드 및 사회적채권 프레임워크 만큼의 완성도와 상세함을 갖췄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높은 수준의 사회적채권 평가 프레임워크를 갖추고 있다면, 이를 통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사회적채권원칙(Social Bond Principles)이 제시하는 발행대금 사용처 범주에 속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채권 프레임워크는 직접적인 프로젝트 수혜자를 특정하기 어려워 그린본드 프레임워크보다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EU의 사회적채권 분류체계가 개발된다면 사용처의 표준과 정의를 보다 명확히 판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찬가지로 2022년 지속가능채권 프레임워크가 향상된다면 지속가능채권의 성장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세계 ESG 채권시장의 성장은 유럽계 발행기관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U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500~1000억유로(약 67조 8800억~135조 7500억원)의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세계 그린본드 시장의 중심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다음으로 광업 및 금속기업, 석유·에너지기업, 화학기업 등 그린본드 시장에서 소외돼 있던 업종에서 ESG채권 발행이 크게 늘어나고,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미국 또한 ESG 채권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미 재무부는 그린본드나 다른 ESG 채권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물리적 위험은 날씨 패턴이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등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은 계속해서 경제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관련 채권이나 회사채 발행 상당 부분이 그린본드·사회적채권·지속가능채권 등 ESG 채권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2022년을 두달여 앞둔 지금, 시장에서 나타나는 많은 신호들은 그린본드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ESG 채권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