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vs 국가장 반대' 목소리 뒤섞인 노 전 대통령 영결식(종합)

이정현 2021. 10. 30. 15: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30일 추모 분위기와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뒤섞여 현장은 어수선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올림픽공원 영결식 전후로는 국가장 결정에 반대하는 청년단체의 1인 시위가 이어지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벌어진 학살에 큰 책임이 있고, 노태우 정권은 공안사건을 조작해 학생운동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했다"며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역사적 용서와 화해가 아닌 정권의 비겁함"이라고 규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년단체 "화해 아닌 정권의 비겁한 결정"..보수단체는 추모 플래카드
올림픽공원엔 시민 1천여 명 몰려..곳곳에서 공과 놓고 즉흥 토론
영결식장 향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운구 행렬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사저에서 고인의 노제를 마친 운구 차량이 영결식을 위해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1.10.30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30일 추모 분위기와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뒤섞여 현장은 어수선했다.

오전 9시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출발해 연희동 사저에서 노제를 치를 때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사저 밖에는 주민 20여 명이 멀찌감치 골목에 서서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연희동에 43년째 산다는 김모(61) 씨는 "노 전 대통령께서 청와대에 들어가고 나오실 때 악수도 했었다. 정정하실 때는 동네에서 운동도 하셨는데…"라며 생전 고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나 오전 11시 올림픽공원 영결식 전후로는 국가장 결정에 반대하는 청년단체의 1인 시위가 이어지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청년온라인공동행동은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위해 영결식 1시간 전부터 10여 명이 모였고, 경찰이 제지하자 잠시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결국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앞으로 자리를 옮겨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광주민중항쟁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벌어진 학살에 큰 책임이 있고, 노태우 정권은 공안사건을 조작해 학생운동을 탄압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했다"며 "정부의 국가장 결정은 역사적 용서와 화해가 아닌 정권의 비겁함"이라고 규탄했다.

다른 쪽에서는 5·18 역사왜곡 진상대책 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5·18 역사적 진실 증언', '자유 대한민국' 같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노 전 대통령의 공을 강조하며 추모에 나섰다.

한편, 영결식이 치러진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 울타리 밖에는 시민 1천여 명이 몰려 멀리서 현장을 지켜봤다.

밖에서 영결식장을 볼 수 없게 검은 천막 등으로 가렸지만 시민들은 까치발을 들고 안을 보려고 하거나, 머리 위로 휴대전화를 들고 촬영하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60대 송파구 주민 김모 씨는 "초상이 났으면 공과를 떠나 영면하길 기도하는 게 우리 전통 아니냐"고 했다.

70대 김모 씨는 "멀리서만 볼 수 있게 울타리를 쳐놔 아쉽다"며 "이왕 국민장을 하기로 했으면 다들 애도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어르신들은 즉석에서 삼삼오오 모여 노 전 대통령의 공과 과부터 근현대 정치사까지 논하며 오랜 시간 '거리 토론'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개인 방송을 하려는 유튜버들도 몰려들어 이따금 소란을 피웠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 후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는 조용히 화장이 치러졌다. 유족은 오후 3시 20분께 유골 임시 안치 장소인 파주 검단사로 떠났다.

chic@yna.co.kr

☞ 인도 유명 배우 급사에 당국 비상…'폭동' 우려
☞ 열다섯살 브룩 실즈의 '캘빈 클라인' 광고, 왜 논란이었나
☞ 머스크, 첫 3천억달러 부자…"핀란드,베트남 GDP보다 많아"
☞ '일용 엄니' 김수미-'일용이' 박은수 19년만에 재회
☞ "엄마, 폰이 안돼 근데…" 버스에 울려 퍼진 여고생 목소리
☞ "착용감 모를 정도"…최초 남녀공용 콘돔 시장 반응 어떨까
☞ AI 석학도 "인공지능 발전에 갈수록 무서워져…규제 필요"
☞ 은행 세 곳에서 수천만원 '동시 대출' 회사원 징역 6개월
☞ "복원되려면 2년 넘게 걸리는데"…낙서판 된 단양 이끼터널
☞ 부산 앞바다 숨지고 실종된 모녀…어쩌다 유람선서 떨어졌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