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터 PICK] 손흥민 vs 호날두, 진정한 No.7의 주인공은 누구?

정지훈 기자 2021. 10. 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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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전 세계 축구경기를 프리뷰하는 '스포터'가 돌아왔다. 스포터는 '스포라이브'와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의 기자단이다. '스포라이브'에서 제공하는 배당률과 데이터로 경기를 분석하는 '스포터 PICK'을 통해 이번 주 승자를 예측해보자. [편집자주]

토트넘의 No. 7 손흥민과 맨유의 No. 7 호날두가 EPL에서 처음으로 격돌한다. 두 선수 중 자존심을 걸고 팀과 감독을 위기에서 구해낼 영웅은 누가 될까?

토트넘 훗스퍼 FC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31일 오전 130(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를 치른다. 토트넘은 승점 15(504)으로 6위에, 맨유는 승점 14(423)으로 7위에 위치 중이다.

홈팀 토트넘은 주전을 풀로 가동하고 있음에도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초반 리그 3연승을 달렸던 토트넘은 크리스탈 팰리스, 첼시, 아스널에게 내리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 빌라전과 뉴캐슬전에서 다시 2연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직전 웨스트햄전에서 무기력하게 0-1로 패배했다. 공격 라인이 지난 시즌과 같은 화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토트넘이다.

원정팀 맨유는 최악 중의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직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허용했고, 폴 포그바까지 퇴장당해 수적열세에 놓이며 0-5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레스터전에서 2-4로 패배한 뒤 또 한 번의 대량실점을 내줬다. 그나마 위안인 부분은 수비의 핵심인 라파엘 바란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훈련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수비 안정을 되찾아 토트넘전에서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의 흐름을 반드시 끊어야 하는 맨유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과 호날두의 'EPL 첫 맞대결'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경기가 두 선수의 첫 만남은 아니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H조 조별리그와 2019년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에서 짧게 맞붙은 적이 있다. 같은 등번호를 달고 같은 리그에서 만나는 이번 승부가 제대로 된 첫 대결이라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의 No. 7 손흥민은 올 시즌 8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케인이 넘겨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바로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직전 번리와의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팀의 활기를 살린 '게임 체인저'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맨유를 상대로 통산 32도움을 기록했을 만큼 강한 손흥민이 본인의 우상 앞에서 리그 5호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맨유의 No. 7 호날두는 6경기 3골을 기록하며 득점 2위에 위치해 있으나, 웨스트햄전 이후 리그 4경기 연속 득점포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득점 수만 봤을 때는 저조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방 압박에 잘 가담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놀라운 폼을 보여주기도 했다. UCL에서의 활약을 리그에서도 이어가야 하는 호날두가 팀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집중된다.

이번 맞대결은 경질 더비(El Sackico: 엘 사키코)라고도 불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감독들의 입지와 팀의 미래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황이 더 급해진 쪽은 레스터전과 리버풀전 대패로 위기에 몰린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벼랑 끝에 놓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 역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토트넘의 누누 감독은 시즌 초반 3연승을 이끌면서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이어진 3연패를 시작으로 추락하기 시작했고, 직전 웨스트햄전에서 풀 전력을 앞세웠음에도 패배를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을 이어가게 됐다. 번리전에서 간신히 승리를 거두며, 카라바오컵 8강 진출을 이끌었음에도 팬심은 싸늘하다. 누누 감독의 뒤늦은 교체카드 활용과 용병술까지 도마 위에 올라있는 상황이다. 경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누누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전술을 펼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의 솔샤르 감독은 이번 여름 빅 이적을 성사시키며 팬들을 기대하게 했다. 개막 직후에는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 충격적인 부진과 함께 선수들과의 분열설까지 돌며 경질이 거의 확실시 되는 듯했다. 솔샤르 감독의 결단력과 선수 기용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솔샤르 감독은 토트넘전까지는 지휘봉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알렉스 퍼거슨 전 명장이 구단을 설득했고, 이에 따라 솔샤르 감독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솔샤르 감독은 반드시 이번 토트넘전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

# '손날두' 아니고 그냥 '손흥민', 누누 감독을 위기에서 구해낼 것!

전문가들은 맨유의 승리를 예측했다. '스포라이브'는 토트넘에 2.91, 맨유에 2.45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배당률은 1에 가까울수록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승리 확률이 41%인 맨유가 34%인 토트넘에 아주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만약 토트넘에게 +1골의 어드밴티지를 줄 경우 토트넘의 승리 확률은 61%에 달한다. 득점에서의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스포라이브는 양 팀 경기의 총 득점 합이 2.5골 이하일 것이라는 배당률에 2.12배를, 2.5골 이상에는 1.78배를 책정했다. 스포라이브의 배당률에 따르면, 다득점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다만 두 팀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토트넘의 2-1 승리가 예상된다.

=스포라이브 기자단 '스포터 3' 권채은

사진=스포라이브 데이터 센터,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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