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요즘 세대'에게.."조언도 좋지만 먼저 느끼기를"

박대현 기자 2021. 10.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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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달 12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를 알렸다.

전 세계 축구 팬들 관심이 집중된 경기. 호날두는 클래스를 증명했다. 뉴캐슬을 상대로 선제골,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4-1 완승에 크게 한몫했다.

"솔직히 그 날(9월 12일)은 정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긴장이 됐습니다."

"하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득점까지 해냈죠. (...) 경기장 구석구석 제 이름이 울려퍼지는 상황에서 뛴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멋진 날이었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호날두가 붉은 유니폼을 입고 득점한 건 2009년 5월 10일 맨체스터 시티 전 이후 12년 124일만이다. 이 해를 끝으로 맨유를 떠났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후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8월 28일 맨체스터로 돌아왔다. 커리어 피날레를 꾀할 곳으로 레드 데빌스를 택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3년 알렉스 퍼거슨(79)이 은퇴했다. 27년 장기 집권하던 노 감독이 물러나자 맨유는 흔들렸다. 과거 위용을 잃었다. 수성자에서 도전자로 위치가 바뀌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롤러코스터 경기력은 여전하다. 승리할 때와 패할 때 편차가 크다. 혹자는 '맨유는 팀이 아니'라고 꼬집기도 한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비판은 언제나 존재하죠.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클럽 중 하나에서 뛰게 된다면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맨유) 선수라면 감내해야 합니다. 맨유라는 팀에서 뛴다는 건 그런 일이 수반되는 걸 의미하죠. 비판도 감수해 내야 합니다."

현재 호날두는 정점이 아니다. 전성기를 지났다. 윙어로 호령할 때만큼 폭발적인 스피드가 더는 없다.

그럼에도 팬들은 열광한다. 동료 후배도 반색한다. 기량은 떨어졌을지라도 묻고 싶은 게 많다. 호날두가 지닌 '상황별 노하우' '멘털 관리법' '바람직한 대언론 자세'를 사사받길 원한다.

"(여러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미 말했듯 전 맨유에 도움 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니까요. (...) 하지만 제 생각엔 어린 선수들이 맘속에서 스스로 느끼는 게 먼저입니다."

"1990년생이나 1995년생 선수는 생각하는 방식이 (저희 세대와) 다릅니다. 살아온 방식도 다르고요. 축구를 대하는 방식, 겪어온 고난의 형태도 다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축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속으로 (먼저)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의하지 않는 점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저와 비슷한 나이대 선수들은 1군 경기를 뛰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프로 팀에) 소속 되는 것 자체가 어려웠죠. 돌이켜보면 맨유라는 팀에서 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요즘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 선수에겐 (분명) 도움을 주려 노력할 겁니다. 항상 필요할 때 옆에 있을 거지요. (하지만) 도움을 청하는 건 맘에서 우러나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첫 맨유 시절과 복귀 사이에는 12년 세월이 자리한다. 그때와 지금, 그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플레이스타일이요? 아님 정신적으로요? 성격을 말하는 건가요? 음, 딱히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요. (과거보단) 성미가 좀 누그러진 건 있을 듯합니다. 나머진 다 동일하고요. 정신력이나 경기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물론 플레이스타일은 어쩔 수 없이 바뀌었죠. 윙어 시절엔 확실히 좀 더 빨랐다는 생각이 드네요(웃음) 지금은 신중히 목적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 내는 편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순간을 기다리며 주력을 아끼는 거죠. 이 경기를 매듭지을 수 있는 순간이 (기다리면 분명) 올 거니까요. 경기를 많이 뛰다 보면 언제 뛰어나가야 할지, 언제 기다려야 할지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갈망은 그대로입니다. 전 트로피를 위해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죠. 계속해서 배우고 싶고 또 우승도 하고 싶습니다." 호날두는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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