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이홍정 총무, "노 대통령 사죄의 마음이 5.18 주범 회개로 이어지길"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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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됐다.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고 양심과 진리가 이끄는 역사의 부활을 꿈꾸며,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나가기 위한 선한 노력들이 거듭해서 좌절되고 있는 오늘, 사죄의 마음을 남긴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전두환 씨를 비롯한 집단 살해의 주범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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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됐다.
영결식은 코로나19 상황과 고인의 뜻에 따라 소규모로 진행됐다. 영결식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부인 김옥숙 여사와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장남 노재헌 변호사, 유가족, 장례위원회 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국기에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장례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 조사, 노재봉 전 국무총리 추도사, 종교의식(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 생전 영상 상영, 헌화, 분향, 추모공연, 3군 통합조총대의 조총 발사 순서로 진행됐다.
장례위원장 김부겸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오늘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돼야 한다"며, "유족들께서는 오늘 국가장의 의미와 국민들의 마음을 잊지마시고 고인이 직접 하시지 못했던 사과를 이어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장에 따라 기독교계도 노태우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종교의식에 참여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소강석 공동대표회장이 기독교 장례 예전 사회를 맡았고,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 고명진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이 순서를 맡았다.
종교의식 기도문을 낭독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는 고인이 남긴 사죄의 마음이 용서와 화해의 증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홍정 총무는 "우리가 고인을 추념하며 이 땅의 민중들이 펼친 주권재민의 역사, 특별히 10.26 사태와 12.12 군사반란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등 지속되는 신 군부세력의 폭정에 맞선 민중의 투쟁 속에 담긴 고난을 기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고 양심과 진리가 이끄는 역사의 부활을 꿈꾸며,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나가기 위한 선한 노력들이 거듭해서 좌절되고 있는 오늘, 사죄의 마음을 남긴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전두환 씨를 비롯한 집단 살해의 주범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이홍정 총무는 "오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인의 업적을 기억하며, 한반도에서 분단과 냉전, 전쟁과 국가폭력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며, 평화공존의 한반도를 재창조하기 위해 한마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노태우 국가장 영결식 종교예식 기도문]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오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깊은 회한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신 고인을 추념하며, 먼저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 하시므로, 고인이 남긴 사죄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유가족이 되게 하옵소서.
용서와 화해의 하나님, 우리가 오늘 고인을 추념하며, 이 땅의 민중들이 펼친 주권재민의 역사, 특별히 10.26 사태와 12.12 군사반란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등, 지속되는 신 군부세력의 폭정에 맞선 민중의 투쟁 속에 담긴 고난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규명하고 양심과 진리가 이끄는 역사의 부활을 꿈꾸며,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나가기 위한 선한 노력들이 거듭해서 좌절되고 있는 오늘, 사죄의 마음을 남긴 고인의 죽음을 계기로, 전두환씨를 비롯한 집단살해의 주범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고인이 남긴 사죄의 마음과, 이 마음을 받은 5.18 유가족의 마음이, 우리의 역사를 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로 이끌어가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행동의 증표가 되게 하옵소서.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 우리가 오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고인의 업적을 기억하며, 한반도에서 분단과 냉전, 전쟁과 국가폭력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하며, 평화공존의 한반도를 재창조하기 위해 한마음이 되게 하옵소서. 분단과 냉전이 한반도 역사의 끝이 아니라는 신앙고백 위에 서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한반도, 만물의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는 한반도를 회복하고 재창조하는 '희년'의 꿈을 이루게 하옵소서.
역사의 주권자이시며 선한 힘의 원천이신 하나님, 민중을 볼모로 잡고, 반공을 표방하며 전쟁정치를 자행하면서, 주권재민의 가치를 유린하는 모든 불의한 권력들은, 하나님의 입김에 시들고 지는 한낱 풀이나 마른 꽃과 같은 존재요, 하나님으로부터 버려진 타다 남은 재와 같은 존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살아 역사를 주관하심을 믿는 우리가, 어찌하여 죽을 인생들을 겁내며, 말라 버릴 풀이나 꽃과 같고, 타다 남은 재와 같은 권력을 두려워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모든 역사 속에서 행하신 대로, 한반도에 분단과 냉전을 강제하며 민중을 억압하는 모든 권력자들을 물리치시므로, 구원받은 백성들이 환성을 올리며 기쁨으로 돌아와 하나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베푸실 구원은 영원하고, 하나님께서 세우실 정의는 넘어지지 않으며, 하나님의 평화는 빛처럼 쏟아져 임하실 것을 믿으며,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 홍 정 목사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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