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랑 산다] 토끼가 고장 났다?

이순지 2021. 10. 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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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린 시절 문구점 사은품으로 팔리던 토끼를 기억하시나요? 반려동물 1500만 시대, 토끼도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토끼랑 산다'는 토끼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발송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에 보실 수 있습니다. 귀여움이 가득한 국내 최초 '토끼' 뉴스레터를 소장하고 싶으시다면 구독해주세요. ▶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토끼 TMI

토끼가 고장났다?
반려인만 알 수 있는 토끼의 엉뚱한 행동
이순지 기자

1. '우다다다' 빙키하다가 미끄러진 토끼

독자님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시나요? 햇살이와 저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언제나 그렇듯,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햇살이는 간식 달라고 옆에서 보채고 있어요. 얼마 전에 저는 동네에서 진행하는 백일장에 참가했답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인데 꽤 재밌더라고요. 이 백일장은 동네 산책길에 걸렸어요. 평온한 일상에 행복을 한 스푼 얹는 기분이었답니다. 독자님들 일상에도 기대하지 않았던 잔잔한 행복이 찾아오길 응원할게요.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엉뚱하지만 귀여운 햇살이의 일상을 전하려고 해요. 바로~~ '토끼가 고장 났다'편입니다. "토끼가 고장 나다니?" (웅성웅성) 토끼와 함께 살다 보면 웃을 일이 많아져요. 햇살이가 엉뚱한 행동을 할 때가 종종 있거든요. 저를 가장 웃게 하는 행동은 '빙키하다 넘어졌어~'입니다. 빙키는 토끼가 기분 좋을 때 몸을 뒤틀어 뛰는 행동을 말해요.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햇살이도 빙키를 하다가 가끔 미끄러진답니다. 상황을 글로 표현해 볼게요. 상상해 보세요. 맛있게 사료를 먹고 배가 부른 햇살이. 두 발로 얼굴을 단장하다가 빙키를 하려고 시동을 건다. 방 끝에서 끝으로 '우다다다' 앞발과 뒷발을 흔들며 요란하게 뛴다. 뱃살은 살짝 흔들리고 큰 귀는 앞 뒤로 움직인다. '우다다다', '우다다다' 한참을 뛰는데 뒷발이 살짝 미끄러졌다. 그대로 우당탕! 어색한 표정을 짓는 햇살이.

2. 머리핀 하다가 고장 난 토끼, 어색하다~ 어색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을 보면 반려동물 전용 옷을 입고 있는 토끼들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추석에 햇살이가 한복 입은 모습도 보셨죠? 이 과정이 만만치 않게 '우당탕탕'입니다. 처음부터 옷을 즐겨 입는 토끼들은 없답니다. 옷을 입는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겠죠? 햇살이가 스트레스 받을까 봐 자주 입히진 않아요. 대신 머리핀 같은 장식을 해준답니다. 신기한 것을 발견했는데, 귀 사이에 머리핀을 해주면 햇살이가 '얼음'이 된답니다. 까불다가도 머리핀이 다가오는 순간 멈춰버리는 거죠. 그래서 말을 듣지 않을 때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선글라스를 해줬더니 그대로 멈춰버렸답니다.

3. 먹는 것 앞에서 사라진 이성. "햇살아? 왜 그러니??"

토끼의 일상은 단순해요. 먹고 자요. 그러다가 심심하면 엄마를 툭툭 건드리죠. 장난을 좀 치다가 다시 먹고 잔답니다. 햇살이의 엉뚱함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은 '간식 시간'입니다. 간식통을 흔드는 순간 이성이 사라져요. 벌떡 일어서서 돌진한답니다. 돌진에서 멈추면 좋을 텐데, 제 주위를 빙빙 돌기 시작해요. 멈추지 않고 계속 돈답니다. 눈도 초롱초롱하게 빛나요. 약간의 장기를 보여 준 후 햇살이는 맛있는 간식을 얻어낸답니다. 간식을 빨리 먹고 싶을 때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리죠. 이때는 보통 어서 달라며 제 몸 어딘가를 살짝 물어버린답니다. 어딘가 고장 난 햇살이. 나이가 들면 이런 모습이 점점 사라지더라고요. 랄라를 생각해 보면요. 그래서 이런 모습도 전부 사랑스럽답니다.

ps. 오늘은 제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햇살이의 모습을 공유해 봤어요. 고장 났다고 표현했지만, 사실 너무너무 귀엽습니다.


토'pick

이제 곧 핼러윈~ 토끼 반려인은 바쁘다! 바빠!
유튜브 '101Rabbits'

10월 31일은 핼러윈이랍니다.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를 말해요. 호박을 이용해 잭오랜턴이라는 것을 만들기도 하고 거미같이 핼러윈을 상징하는 장식물로 집을 꾸미기도 한답니다.

미국 풍습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랑 크게 연관이 있지는 않죠.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 기간이라서 그런지 코로나19 이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번화가 중심으로 파티가 열렸답니다. 유명한 영화 속 캐릭터들로 변신한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죠. 올해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 분장을 한 사람이 많이 보일 거라고 하네요.

핼러윈을 맞아 토끼 반려인들도 분주해졌어요. 토끼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죠. 각종 장난감도 만들어주고 집도 꾸며준답니다. 21만 토끼 유튜버 '101Rabbits'는 핼러윈을 맞아 토끼 '룸 투어' 영상을 공개했어요. 호박 장식물이 가득한 방이랍니다. 토끼의 특성을 고려한 장난감들도 눈에 띄어요. 박스를 이용해서 토끼 터널을 만들기도 했고 해골 장난감 사이에 간식을 넣어 흥미를 유발 할 수도 있답니다. 또 다른 유튜버들은 토끼를 위한 핼러윈 옷을 만드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어요. 귀여운 마녀 복장이랍니다. 핼러윈은 토끼 반려인과 가족들도 들뜨게 만들어요. 일 년에 한 번뿐인 날이니깐, 떠들썩하게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이번 주 햇살이는요

이순지 기자

(전지적 햇살이 시점) 요란스러운 우리 엄마?! 오늘 햇살이는 이상한 모자를 썼어요. 엄마 말로는 이게 '패션 아이템'이라고 해요. 이걸 써야 더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귀여운 편인데요?? (둥절) 집도 장식하고 간식에 호박이랑 유령 핀도 올려줬어요. 사진도 촬칵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답니다. 저는 인기 많은 토끼니깐요. 그랬더니 랜선 친구들이 "귀엽다~우리 햇살이"라고 칭찬해 줬어요. 그래서 햇살이는 기분이 좋았답니다. 독자님들 보기에는 어떤가요?


랜선 친구들

▶방석 요정 사과&영원한 첫째 소다

독자 제공

소다와 사과는 제게도 특별한 존재랍니다. 토끼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 친구들이거든요. 크리스마스이브에 별이 된 소다. 햇살이와 같이 몽마르뜨 공원에서 구조된 사과. 두 토끼는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어요. 소다와 사과 반려인은 일상을 토끼로 시작해서 토끼로 끝낸답니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반려인은 토끼를 위한 옷과 소품도 만들고 있어요. 많은 토끼들이 이 옷을 입고 방석에 누워 휴식 시간을 보낸답니다.

(소다사과네 놀러가기 https://instagram.com/applesoda0_0)

▶ 캠핑 가는 강아지, 분홍이

유튜브 '조조캠핑'

코로나19 이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취미가 된 것이 있습니다. 정답은 바로~ '캠핑'입니다. 유튜버 조조캠핑과 함께 하는 반려견 분홍이를 소개합니다. 갤로퍼를 타고 차박을 하는 이 유튜버는 반려견 분홍이와 함께 한답니다. 불멍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먹는 분홍이. 저도 요즘 캠핑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캠핑 선배 분홍이를 보며 랜선으로 배우고 있답니다. 이번 주는 분홍이가 어디로 떠날지 기대가 되네요.

(분홍이네 놀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5iqH9-nNGlc)

렌지가 가족을 찾아요.

인스타그램 @kusikusi_cafe

오늘은 토끼 친구를 소개할게요. 렌지는 이제 5개월 된 아기 토끼랍니다. 수원 화서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구조됐어요. 하얀 모색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토끼랍니다. 성격은 얌전하고 조용하다고 해요. 렌지의 가족이 되어주실 분을 찾습니다. 이 입양센터에는 베리, 블루 등 다른 토끼 친구들도 많으니깐 눈여겨 봐주세요.

(공고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VXfzQMlEvd/?utm_medium=copy_link)

※토끼 반려 상식을 전하는 '토끼 TMI', 전 세계 토끼 뉴스를 분석하는 '토'pick', 햇살이의 일기 '이번 주 햇살이는요', 유기 동물 홍보&동물 친구들을 소개하는 '랜선 친구들' 코너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본 뉴스레터는 2021년 10월 28일 발송됐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토끼랑 산다' 뉴스레터를 메일로 받아보기 원하시면 한국일보에서 뉴스레터를 구독하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rabbit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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