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탈락 4팀의 최종전, 안방에서 초강력 고춧가루 뿌릴까 [MK시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은 30일 안방에서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상대팀들은 모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NC는 창원NC파크에서 공동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지난 28일 7위가 확정되며 5강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마지막 홈 2연전을 허투루 치르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29일에는 삼성을 3-1로 꺾고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삼성이 이날 NC를 이겼다면 kt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지만 NC는 홈에서 삼성의 승리 세리머니를 허락하지 않았다.

(왼쪽부터) 이동욱 NC 감독, 수베로 한화 감독, 윌리엄스 KIA 감독, 서튼 롯데 감독. 사진=MK스포츠 DB

NC는 30일에도 올 시즌 삼성에게 강했던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와 함께 홈 팬들에게 위로의 승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운 입장에서 NC를 상대하게 됐다.

KIA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6위 키움 히어로즈와 만난다. 키움은 KIA를 반드시 꺾고 5위 SSG 랜더스가 kt에게 져야만 5위를 탈환할 수 있다.

KIA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키움을 6이닝 무실점으로 압도했던 외국인 투수 다카하시 보가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는 사직 야구장에서 3위 LG 트윈스와 게임을 치른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LG가 롯데를 이기고 삼성과 kt가 진다면 LG는 1위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둘 중 한 팀이 져도 2위에 오를 수 있어 LG의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꼴찌 한화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4위 두산과 격돌한다. 두산은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만 자력으로 4위를 유지할 수 있어 마음이 급한 건 두산 쪽이다.

하지만 NC, KIA, 한화, 롯데 모두 홈에서 열리는 정규시즌 최종전 승리를 쉽게 내줄 리도 만무하다. 게임이 초반에 한쪽으로 쏠리더라도 주전 선수들은 9회까지 교체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리드하게 될 경우 필승조 조기 투입 등 경기를 잡기 위해 벤치가 빠르게 움직일 수도 있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하위권팀들의 고춧가루에 당한 사례는 여럿 있었다. 당장 지난해 LG가 인천에서 9위 SK(현 SSG)에 패해 2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2013 시즌에는 키움이 대전에서 한화에게 져 2위에서 3위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가 아닌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