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구독'할 게 너무 많아서..'구독공유' 플랫폼 링키드 써봤다
美에서도 급성장 중인 '구독공유'..합리적 소비일까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넷플릭스는 기본으로 하나 보고. 우리나라 OTT 중에서는 웨이브, 티빙. 아 다음달에 애플TV+랑 디즈니+까지 들어오는데…또 여기에 음원 서비스 하나랑 네이버+ 멤버십까지…'
'구독경제'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기업에는 매달 고정 수익이 발생한다는 장점 덕분에 온갖 분야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중이다.
그런데 이런 구독 서비스들이 워낙 많아지다보니 매달 지출되는 돈이 은근히 부담된다는 것이 문제다. 서비스별 구독비용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넷플릭스가 1만4500원, 웨이브가 1만3900원, 티빙이 1만3900원, 네이버+ 멤버십이 4900원, 음원서비스가 월 1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의 '틈새시장'을 노린 서비스가 등장했다. '구독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여러 구독공유 서비스 중 안전한 결제를 바탕으로 구독공유를 제공한다는 '링키드'(Linkid)를 사용해봤다.
구독공유는 구독 서비스들이 고가 요금제에 제공하는 '가족공유' 기능을 이용한다. 여러명이 '파티'를 짜 계정을 공유하며 이용하고, 월 구독료를 n분의 1로 나누는 방식이다.
링키드에서는 현재 Δ넷플릭스 Δ왓챠 Δ웨이브 Δ티빙 Δ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Δ라프텔 Δ테니스TV Δ애플뮤직 Δ오피스365 Δ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등 구독 서비스 10가지의 공유를 지원 중이다. 안타깝게도 한국에 가족 공유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은 유튜브 프리미엄은 없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앱이 출시됐으나, 아이폰에서는 웹 서비스로만 제공하고 있다.
◇카드 등록 후 공유 요청…간단하게 모르는 사람과 '가족'이 됐다
현재 링키드에서는 자신이 구독하는 계정을 공유하는 '파티장', 또는 다른 사람의 파티에 참여하는 '파티원'이 될 수 있다.
링키드 서비스는 파티원으로 사용해보기로 했다. 링키드에서는 에스크로 안전 결제를 통해 구독 요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파티 요금 결제를 위해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했다.
카드 등록까지 마친 뒤, 이번에 새로 애플 아이폰으로 변경한 김에 애플뮤직을 구독해보기로 했다.
가입가능한 파티를 검색해보니, 마침 오늘 시작하는 파티가 있었다. 파티 가입 신청을 위해 가족계정으로 등록하기 위해 내 계정 ID를 공유했다. 링키드에서 파티장에 메시지를 보내 파티장이 가족계정 공유를 수락하자 곧바로 애플뮤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간단하고 편리했다.
애플뮤직의 가족요금제는 월 1만3500원으로, 최대 6명까지 사용할 수 있다. 결제된 월 파티 요금은 2950원과 파티를 약정 기간 동안 무사히 종료하면 100% 환급해주는 보증금 9000원이었다.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6명을 개인적으로 모으면 월 2250원보다는 비쌌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들과 파티를 맺고 '먹튀'를 걱정하거나, 매달 귀찮게 돈을 송금하는 것까지 신경쓸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먹튀'걱정 없다보니…계정공유하는 파티장 부족한 점 아쉬워
애플뮤직에서 한 번 성공하니 다른 서비스도 이용해보고 싶었다. 넷플릭스 프리미엄 파티를 찾기 위해 들어갔는데, 오늘 시작하는 파티가 없었다. 가장 빠른 파티는 오는 11월1일 시작하는 파티였다.
넷플릭스 이외에 다른 서비스도 둘러보니 전반적으로 파티장 숫자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자기 계정을 등록하고 계정 정보를 타인에게 공유해야하는 리스크까지 감수하며 파티장을 '굳이'하려고 들지는 않을 것 같았다.
차라리 오픈채팅 같은 곳에서 '파티'를 구성한다면,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보내는 것보다 조금 귀찮더라도 자기가 파티장을 하고싶어할 수도 있을텐데. 오히려 링키드에서 제공하는 보증금과 안전함의 역설로 보였다.
서비스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계정을 공유하는 파티장에게 훨씬 큰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수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아진 구독 서비스에 부담↑…'그레이 존' 구독공유, 합리적 소비?
예전에는 사실 서비스 하나만 구독해도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넷플릭스에서 디즈니의 '마블' 시리즈를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그런데 요즘은 각 서비스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우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콘텐츠가 저기에는 없는 경우도 많아서 한개씩만 쓰기에는 뭔가 아쉬운 상황이다.
결국 해외, 국내 OTT 하나에 음원 서비스 하나, 쇼핑을 위한 멤버십 하나를 가입한다고 할 경우, 월 4만~5만원의 고정비용 지출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정공유 서비스 이용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소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코드커팅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올해 4월 기준 2억1400만명이 OTT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운데, 18세 이상 성인 계정 중 8800만개의 계정이 구독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400만명에서 2배로 늘어난 숫자다.
그런데 혹시 이같은 계정공유 서비스가 혹시 불법은 아닐까? 업계에서는 이같은 계정공유 서비스를 불법과 합법 사이의 '그레이 존'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관련 법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현재 국내에서는 링키드 외에도 피클플러스, 벗츠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계정주인들의 동의를 받아 계정을 공유하도록 중개만 하고 있어, 문제없이 구독공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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