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는 '위드 스포츠'를 의미한다 [최의창 기고]
[스포츠경향]
정부가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일상을 되찾기 위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될듯하다. 작년 1월 코로나19로 일상 제한이 시작된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물론, 단계적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기는 하다. 3단계로 진행하며 한 단계 당 4주간 시행 및 모니터링 기간을 적용한다고 한다. 어찌됐든, 국가적 정책기조의 변화로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정부가 확정한 세부적 회복 조처는 운동에 목 타는 일반 국민으로서는 아쉬운 점이 여전하다. 가장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실내체육시설이 감염위험도가 높은 시설로 분류돼 접종증명 및 음성확인제(방역패스)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방역패스가 48시간만 유효한 것으로 인정되고, 이틀마다 새로운 패스를 제출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보통 일주일에 2~3회, 매회 1시간 정도 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헬스장에 갈 때마다 2~3시간 걸리는 사전 검사완료 및 증명서 수료 후 운동하라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된 상황이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진입하기로 결정한 이상, 국민건강을 방역과 보건 차원에서만 제한하지 않도록 강권하고 싶다. 많은 이들이 지난 2년간 강력한 운동제한 조처로 몸무게는 ‘확찐자’로, 근육량은 ‘확쭌자’로 됐다. 일상회복에는 국민 생활 패턴만이 아니라 건강 회복도 포함된다. 정신적 건강과 신체적 건강 모두 회복돼야 한다. 그리고 국민의 심신건강은 단계적으로 회복돼야 할 대상이 아니다. 국민건강은 단번에 회복돼야만 한다.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로 옮겨간 백신 선진국들이 있다. 공통점은 스포츠 활동을 일상화시킨 곳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방역상 문제점들도 생겨나고는 있으나, 반면 국민 건강 증진이나 정서적 활력 진작 면에서 긍정적 결과도 함께 얻어진다. 무엇보다도 스포츠로 인한 경제와 산업 활성화 효과도 상당하다. 뉴스에도 보도된 바와 같이 국내 스포츠관련 소상공인들은 거의 아사직전까지 내몰려져있다.
‘위드 코로나’는 ‘위드 스포츠’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스포츠가 일상생활의 중요한 부분, 아니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선진국이다. 일상회복에 스포츠회복이 제1차적 고려대상이 돼야만 한다. 스포츠를 중시하지 않는 일상회복이란, 자체로 어불성설이다. 스포츠 활동이 회복되지 않는 일상이란 도대체가 일상(日常)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일상이 아니라 불완전한 일상이거나 왜곡된 일상, 즉 ‘이상’(異常)일 뿐이다.
이미 늦가을로 접어들어 야외 스포츠 활동이 움츠러들기 시작하고 있다. 운동애호가 발걸음은 빠르게 체육관과 헬스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내체육시설 농번기라고 할 수 있는 겨울철이 코앞인 이때, 방역패스 같은 제한하기는 사업자나 이용자 모두에게 설상가상 악재로 작용할 뿐이다. 정부가 국민을 위해 결단한 위드 코로나로의 일상전환 노력을 빛바랜 것이 되게 만든다. ‘위드 스포츠’는 조금씩 풀어야 할 빗장이 아니다. 가뭄철 저수지 수문처럼 한 번에 활짝 열어야 한다. 운동 가뭄으로 건강 흉년이 된 한국인 일상에 스포츠 논물대기가 절실하다.
구제금융 외환위기 시절 박세리 US 여자오픈 우승과 한국팀 한일월드컵 4강 진출 등 스포츠는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마다 한국인 일상을 지탱한 가장 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전환으로 지난 2년간 국난을 이겨내고 다시 일상 한국으로 세워나가려 하고 있다. 대환영이다. 다만, 나같은 일반 국민이 ‘위드 코로나’로 기대하는 일상생활은 ‘위드 스포츠’, 즉 스포츠가 넘쳐나는 일상을 의미하는 것임을 잊지말아야한다.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겸 서울대 스포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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