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WS' 레일리 "롯데에서 못해본 가을야구, 즐기고 있다" [현장인터뷰]
부슬비가 내리고 있는 트루이스트파크. 외야 한켠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들이 월드시리즈 3차전에 대비해 가볍게 몸을 풀고 있었다. 브룩스 레일리(33)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곳에 있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비가 오고 있지만, 즐기고 있다."
휴스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출전하고 있는 레일리, 그는 빗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시리즈 1차전에서 8회 등판, 1 2/3이닝 무실점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월드시리즈 첫 등판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묻자 "평소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답했다. "똑같은 경기였다. 앞에 있는 포수와 등뒤에 있는 수비를 믿으면서 계획대로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중요한 순간에도 이렇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일을 오래 했기 때문"이다. "이 레벨, 이 자리에서 뛰는 것, 이 기회를 원해왔다. 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그는 바다건너 한국에 있었다. '그때 2년 뒤 월드시리즈에서 공을 던질 거라 상상이나 해봤는가'라는 질문에 웃으며 "전혀 못했다"고 답했다. "아내와도 얘기를 나눴는데 정말 미친 일인거 같다. 나는 한국에서 생활을 좋아했고, 롯데라는 팀과 동료들을 사랑했다. 그러나 거기서는 오랜 시간 뛰었음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했다"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정말 모르는 일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내 갈 길을 따르고, 이 여정을 즐겨야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레일리는 롯데에서 보낸 5년간 총 152경기 등판, 48승 53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기록했다. 매 시즌 178이닝 이상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어줬었다.
그는 또한 한국에서 보낸 시간들이 "나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줬다"고 표현했다. "이승엽, 나성범같은 정말 좋은 좌타자들을 상대했다. 정말 대단한 여정이었다고 생각한다. 5년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보낸 5년을 평가했다.
자신이 한국에서 '더 좋은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커터의 발견을 꼽았다. "한국은 좌우 매치업을 많이 신경썼고, 이에 맞게 조정해야했다. 나로하여금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새로운 공을 던지게 만들었다. 특히 한국 타자들은 레그킥을 많이 하는데 우타자들의 몸쪽을 공략할 수 있는 공이 필요했다"며 커터를 구사하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말했다. "이같은 노력이 나를 완벽한 선수로 만들었다. 지금도 중요한 상황에서 2이닝 이상 소화하며 좌우 타자를 비슷한 비중으로 상대할 수 있게됐다"며 한국에서 연구한 것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했다. "타구를 띄우는 컨셉은 한국에서 더 빨리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던지면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지금 하고 있는 스윙에 먼저 노출됐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조기학습'이었다"며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이 도움이 된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뷰에 응한 것에 감사하는 기자에게 '파이팅'이라는 말을 남긴 뒤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그는 말그대로 '순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시리즈가 어떤 결과가 나오든, 그에게는 영원히 기억할 시간이 될 것이다.
[애틀란타(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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