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가겠다"..교황 방북, 또다른 평화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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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의 초청이 있다면 기꺼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2020년 11월 교황 접견 뒤 "북한의 공식초청이 있으면 방북을 결심할 수 있다는 교황의 확고한 의지를 느꼈다"는 이백만 전 바티칸 대사의 발언을 통해 방북 의사가 재차 확인됐다.
이번에 재차 확인된 교황의 방북 의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 제안에 '선결조건'을 내세운 북한과의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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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의 초청이 있다면 기꺼이 방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자리걸음 중인 남북대화 재개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인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 자리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라고 화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년 전인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면담 당시에도 "북한이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북한에 갈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020년 11월 교황 접견 뒤 "북한의 공식초청이 있으면 방북을 결심할 수 있다는 교황의 확고한 의지를 느꼈다"는 이백만 전 바티칸 대사의 발언을 통해 방북 의사가 재차 확인됐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작년 7월9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면담 뒤 "교황의 방북 의사는 확실하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재차 확인된 교황의 방북 의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 제안에 '선결조건'을 내세운 북한과의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3년 전 문 대통령을 통해 원론적 차원에서 교황 초청 의사를 전달했었지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등으로 논의는 동력을 잃었다.
북한은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근 상태다.
여전히 이동은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지만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되고, 국제기구의 구호물자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김 총비서의 '결심'이 교황의 방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 간 종전선언 논의가 꾸준히 진행되고, 북한 역시 이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연이어 접견했다는 점에서도 그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쏠리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그동안 교황의 한반도 평화기원 메시지 발신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한 사례는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2018년에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초청 의지를 전달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신호가 있었나'라는 물음에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과 교황의 면담은 "방북에 대한 교황님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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