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거지'를 위한 위로 "부동산 때문에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박진영 기자, 김세용 PD, 김진석 PD, 이상봉 PD 2021. 10. 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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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상승폭이 줄어들며 쉽게 매매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가운데 박 위원은 장기간 이어진 상승장에서 주택을 매수하지 못했거나 아쉬운 타이밍에 매매를 결정한 이들의 좌절감이 크고, 자신을 혐오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도 전망 다 틀립니다...내 자신 미워하지 마세요" ━▶박원갑 위원분명히 시장은 일정한 사이클을 가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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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릿지TALK]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상승폭이 줄어들며 쉽게 매매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가운데 박 위원은 장기간 이어진 상승장에서 주택을 매수하지 못했거나 아쉬운 타이밍에 매매를 결정한 이들의 좌절감이 크고, 자신을 혐오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전문가의 전망도 맞지 않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시대에 자신의 선택을 긴 호흡으로 지켜보고, 자신을 파괴하는 마음을 떨칠 것을 조언한다. ☞ 머니투데이 부동산 전문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하세요!

지금은 '영끌, 빚투' 어려운 국면..."진득하게 실거주 관점에서 접근해야'

▶박진영 기자
만약에 이제 하락을 시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까지 무섭게 빠질 수 있는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해요.

▶박원갑 위원
저는 전문가가 점술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는데, 다만 과거 경험으로 보면 집값은 오를 때는 생각보다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생각보다 많이 빠져요. 그걸 변동성 쇼크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이 상당 부분이 저는 '오버슈팅' 돼 있다고 봐요. 고평가돼 있다. 그래서 지금은 어쨌든 영끌, 빚투는 굉장히 위험한 국면입니다.

▶박진영 기자
그럼에도, 실거주하는 주택인 경우에는 '시장 방향이 이렇게 될 거다'라고 예단을 해서 '지금 가격이 비싸니까 판다' 이런 행동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하셨고요.

▶박원갑 위원
그건 단두대에 목 걸어놓고 전망하는 거예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갈 지 모르는 일이에요. 실거주하는 주택을 투자 개념으로 보고 접근하는 건 전 좀 반대고요. 좀 진득해야 되고, 원래 이제 부동산의 가장 큰 장점이자 미덕이, 그런 말도 해요, '엉덩이 밀착의 법칙'이라고. 그러니까 부동산은 다른 금융 자산에 비해 훨씬 비합리적이고 저수익 자산이에요, 상대적으로. 그런데 주변에 보면 부자들은 부동산 부자들이 대부분이죠. 일반인들이 주식으로 큰 돈 벌기는 정말 쉽지 않죠.

수익은 다른 게 아니라 고통의 위자료거든요? (주식은) 오래 견디기가 쉽지 않은 거예요. 미래를 내가 한 3년 갔다 왔다, 그렇지 않은 이상 집은 진짜 재주꾼 아니고서는 진득하게, 재테크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산다(=거주한다)는 마인드가 장기적으로 보면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도 전망 다 틀립니다...내 자신 미워하지 마세요"
▶박원갑 위원
분명히 시장은 일정한 사이클을 가져요. 문제는 이게 과거 패턴 그대로 가지 않아요. 언제 변곡점을 찍고 떨어질지, 그건 지나가 봐야 아는 문제에요. 사이클의 길이와 폭이 다 다른거죠.

우리는 다만 확률적, 통계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여러 가지 의견들을 수렴해서 내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거예요. 저도 '원 오브 뎀'(여럿 중 하나·one of them)이예요. 그러니까 제가 '몇 개월 후에 이렇게 된다'하면 정확히 맞겠습니까. 맞으면 오늘 안 나왔어요. 그냥 저도 돗자리 깔고 있지.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판단하셨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전문가들의 중지(衆志)를 모아보는 거죠, 중지.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에요. 그리고 내 자신을 미워하지 마세요.

▶박진영 기자
그렇죠. 나는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린 거니까.

▶박원갑 위원
그렇지. 나는 그 당시에 가장 최선의 의사결정을 한 거기 때문에, 그때의 상황을 나중에 후회한다거나 아니면 자기혐오에 빠진다든지, 이런 행위를 저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때 당시에 내가 최선을 다했다, 이게 중요한 거고. 전문가도 다 안 맞는 세상이에요. 모두 다 자기 주장하는 거잖아요, 결국은. 주장과 전망은 다른 거거든요.

지금 자기 자신을 용서 안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용서 좀 하시고, 인간이면 누구나 다 그런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박진영 기자
이 상승장에 안 사셔서 속앓이하는 분들도 많으시고, 또 일찍 팔아서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분들도 계시고. 아쉬운 타이밍에 샀다고 생각해서 계속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고요.

▶박원갑 위원
내가 5억 주고 샀는데 1년 안에 6억 안 올라가면, 괜히 그것 때문에 '당신이 사자고 그래서 우리 망했다' 이렇게 부부싸움하고 그러면은 안되는 거예요. 자기 파괴를 그만하세요. 진득하게 살(거주할) 집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시는 거예요.

대신 끊임없이 학습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지금은 과거와 다른 게 투자가 삶의 일부가 된 사회거든요. 펀드 매니저처럼 자산을 굴리면서 살아야 되는, 이런 사회에요. 참, 이거 어떻게 보면 기구한 삶이죠. 우리 아버지 세대는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세대가 지금 세대거든요.

이런 말도 해요. '노동 소득은 신성한 거지만, 자본 소득 현명한 것이다'라는 말도 해요. 그러니까 편견을 가지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 그리고 자기가 나름대로 부동산이든 금융이든 지식의 총량을 늘리는 게 저는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양을 늘리다 보면, 어느 순간 지식이 쌓이면 이게 인사이트나 지혜로 바뀌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너무 당장 의사결정 안 하시더라도 괜찮다, 안 해도 된다고 봐요.

공부를 하다 보면 반드시 그의 어떤 길이 열리게 돼 있다는 거, 그래서 지금은 무엇보다도 부동산 쪽으로만 보지 마시고...☞ '부릿지'에서 상세 내용을 확인하세요!

출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진영 기자
촬영 이상봉PD, 김세용 PD
편집 김세용 PD, 김진석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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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mt.co.kr, 김세용 PD goguk@mt.co.kr, 김진석 PD kjs2765@mt.co.kr, 이상봉 PD assio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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