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말은 언제 가축이 됐나' 말의 유전적 기원

고재원 기자 2021. 10. 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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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8일 말 머리 조각품의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그 결과 기원전 2700년경 말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이 같은 분석은 기원전 3000년 경 청동기 시대 목축인인 얌나야인들이 말을 가축화했다는 기존 분석과 대치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현대의 가축화 된 말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논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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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28일 말 머리 조각품의 모습을 표지로 실었다. 말의 기다란 머리와 눈, 코 등 흙으로 빚은 듯한 조각품이 꽤 사실적이다. 프랑스 지역에서 발견된 이 조각품은 약 1만 7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구석기 말기인 마들렌기에 해당한다. 당시 인류와 말이 함께 공존해 살아갔음을 추정할 수 있다.

말은 야생에서 가축이 된 대표적 동물 중 하나다. 한때 인류의 발이 되어주며 장거리 기동성을 높여주고 전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도 했다. 현재까지도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현대에 존재하는 말의 유전적 혈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에 존재하는 말의 조상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루도비치 올랜도 프랑스 툴루즈 폴사바티에대 교수 연구팀은 유라시아 전역에서 발견된 고대 말 273마리에 대한 DNA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20일 네이처에 발표했다. 

그 결과 기원전 2700년경 말의 가축화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 따지면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돈볼가 지역에 서식하던 특정 유전자를 가진 말이 기원전 2700년경 말을 기점으로 약 500년 안에 유라시아 전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승마의 본격적 시작과 함께 전쟁에서 마차가 사용되며 급속도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이 같은 분석은 기원전 3000년 경 청동기 시대 목축인인 얌나야인들이 말을 가축화했다는 기존 분석과 대치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현대의 가축화 된 말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논쟁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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