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바르셀로나 지휘봉 잡을까

이정호 기자 2021. 10. 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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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프로축구의 조난한 거함 FC바르셀로나의 차기 선장으로 구단 레전드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사비) 현 알사드(카타르) 감독 선임이 유력하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방송 유로스포트는 30일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이 사비 감독과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유로스포트는 “라포르타 회장은 사비의 감독 선임이 확정됐는지는 확답하지 않았으나 그와 접촉 중이라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날 영국 신문 가디언은 나아가 “사비가 바르셀로나로부터 받은 감독직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 유럽 무대에서는 바르사 한 팀에서만 뛴 레전드다.

1998년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해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라리가를 17년 누볐다.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1군 공식전 767경기를 뛰며 85골을 넣었다.미드필더였던 사비 감독은 극도로 정확한 패스를 뿌리며 바르셀로나 ‘티키타카’ 축구의 엔진 역할을 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을 다시 구현해 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BBC 스페인 축구 칼럼니스트 기옘 발라게는 “사비는 과거 바르셀로나가 보여줬고, 앞으로 다시 보여줘야 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알사드로 복제해 펼쳐왔다”면서 “이 모든 것은 언젠가 알사드 이상의 큰 팀을 이끌기 위해서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비가 바르셀로나 축구를 재건한다면 구단은 확실하게 더 나아지겠지만, 그러려면 바르셀로나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라리가 순위가 9위까지 하락하는 등 부진해지자 지난 28일 로날트 쿠만 감독을 선임 14개월 만에 경질했다.

사비 감독은 2015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알사드에서 선수로 뛰다가 2019년 알사드 지휘봉을 잡았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를 포함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총 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알사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비 감독과의 계약기간이 2년 남아있으며, 사비 감독은 알사드의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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