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말할 때 아닙니다"..200홈런 타자의 목표는 단 하나

김민경 기자 2021. 10.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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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를 말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김재환은 "200홈런보다는 아무래도 투수들의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게 된 게 조금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점수차가 벌어지는 계기가 됐으니까. 물론 정말 영광이고 뜻깊은 기록인 것은 맞지만, 남은 경기가 정말 중요한 시기다. 우리 두산이 또 한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 게 더 의미가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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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재환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FA를 말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다가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국내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3할타율-100안타-30홈런-100타점-100득점 진기록을 작성했다. 2018년에는 44홈런, 13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3년은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지면서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30홈런 100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다. 김재환은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을 쳤다. 7-3으로 앞선 6회초 우월 3점 홈런을 날리며 11-5 승리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환이 큰 홈런을 날려준 덕분에 두산은 필승조를 아끼며 30일 대전에서 치르는 한화 이글스와 최종전을 준비하게 됐다. 두산은 한화와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하고 잠실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 있다.

김재환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FA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200홈런 달성도 팀 승리와 5강 확정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다. 4위를 확정해 조금 더 유리한 자리에서 가을을 맞이하는 게 현재 유일한 목표다.

김재환은 "200홈런보다는 아무래도 투수들의 상황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까.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게 된 게 조금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점수차가 벌어지는 계기가 됐으니까. 물론 정말 영광이고 뜻깊은 기록인 것은 맞지만, 남은 경기가 정말 중요한 시기다. 우리 두산이 또 한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 게 더 의미가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서 팀이 2015년부터 7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재환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말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 팀원들도 그렇고, 스스로들 알아서 잘해주고 있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안 좋은 상황 속에서도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두산은 전반기를 36승39패(승률 0.480) 7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34승26패8무(승률 0.567)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재환은 9월 한 달 동안 타율 0.343(112타수 34안타), 5홈런, 2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후반기 반등에 큰 힘을 보탰다.

김재환은 "후반기는 '어떻게든 더 이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 1년 동안 똑같이 열심히 계속했는데, 후반기에 조금 더 노력했던 성과가 나온 것 같다. 감독님 말씀대로 (정)수빈이나 안 좋았던 선수들이 좋아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험을 팀의 가장 큰 무기로 꼽았다. 김재환은 "큰 경기를 많이 해본 경험이 이럴 때 조금 더 나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경험했던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줄 수도 있고, 두산이 가진 장점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은 1경기까지 사력을 다할 생각이다. 두산은 마지막 등판 후 3일밖에 쉬지 못한 최원준을 최종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김재환은 "내일(30일) 경기도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한다"며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할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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