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이영애 파격변신, 산발에 몸개그 감독도 말릴 정도 [컴백①]
[OSEN=하수정 기자]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가 확 달라졌다.
이영애가 JTBC 새 토일드라마 '구경이'(연출 이정흠, 극본 성초이, 제작 키이스트·그룹에이트·JTBC스튜디오)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다.
지난 1990년 초콜릿 CF로 데뷔한 이영애는 주로 단아하고 차분한 이미지가 큰 사랑을 받았고, '산소 같은 여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2005년 개봉한 19금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여준 적도 있지만, 한류 드라마 원조인 '대장금'이 아시아 전역에서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자랑해 단아한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30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되는 '구경이'는 배우 이영애가 데뷔 이후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와 연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경이는 게임도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이영애 분)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극중 게임과 술이 세상의 전부인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로 분했다. 방구석에서 은둔 생활하는 집순이 구경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게 되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영애는 지난 29일 진행된 '구경이' 제작발표회에서 "이상한 드라마라서 선택했다. 진심이다. 이상할 뿐더러 독특하고 재밌었다. 그게 가장 큰 이유"라며 "드라마 대본을 보고 나서 그동안 '머리가 나빠졌나' 싶을 정도로, 자꾸 보게 되고, 또 보고 또 보고 감독님한테 물어봤다. '내가 제대로 대본을 이해한 건가 할 정도로 독특했다"며 작품을 고른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그런 부분을 여러분들도 아실 것 같다. 기존 드라마와 결이 다르고, 색깔이 다를 것 같다. 그래서 재밌다. 보시는 분들이 기존 드라마와 다르고 독특하다를 느낄 것 같다. 하면서 재밌고 현장가는 것도 재밌었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도 재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재밌는 촬영이 될 거다'라는 기대감을 주는 대본이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보통 배우들이 본인이 선택한 작품에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로 내가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색깔을 담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마디로 나도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결혼하고 나서, 드라마로서는 오랜만에 뵐 수 있었다. 그런 새로운 모습을 많이 많이 보여드릴 수 있겠더라. 내 스스로의 재미도 느껴보고 싶었고, 나를 위한 드라마일 수도 있다. 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선택한 작품이 재밌으면, 보시는 분들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껏 없었던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동료 곽선영은 "구경이 선배님을 등과 등을 맞댄 채 끌고 가는 장면을 찍을 때 혹시라도 넘어지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그런데 선배님이 넘어져도 괜찮으니까 끊지 말고 이어가보자고 하셨다. 그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고, 마음이 가벼워진 채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일화를 전했다.
MC 박슬기는 "원래 개그 중에 짱이 몸개그"라고 했고, 이영애는 "오히려 곽선영이 다칠까 봐 걱정했는데, 넘어지니까 재밌더라. 그리고 주변에서도 넘어지니까 더 좋아하셨다"며 웃었다.
또한, 이영애가 산발머리로 촬영장을 돌아다녀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이영애는 "초반에 통영으로 내려가서 1, 2회를 촬영했는데, 아주머니들이 보시고 '어디서 이영애 닮은 사람 같은데, 왜 저러고 산발을 하고 다녀? 아기 엄마 아니었냐?'고 하시더라. 그 분이 내일 방송을 보시면 이영애가 왜 산발을 하고 다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정흠 감독는 "촬영장에서 '선배님 이거 써도 되나요?' 항상 물어본다"며 "왜냐면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그렇다. 선배님은 내가 말릴 정도로 더 하는 부분도 있다. 구경이 캐릭터는 현실의 이영애 배우와는 동전의 양면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대장금'이 여전히 전 세계에 사랑받는 건 사람의 감성이나 감정은 같아서 그런 것 같다. 언어, 문화가 달라도 다 좋아하니까"라며 "'구경이'도 진심으로 만들고 진심이 통하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변신에 도전한 이영애의 연기가 기대되는 가운데, 시청률 늪에 빠진 JTBC의 구세주까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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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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