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DMZ, 남북한 전쟁 끝난다면 국제 평화지대로 변모"

이도형 2021. 10. 30. 0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이 철거되고, 남북한의 전쟁이 영원히 끝난다면 그곳에는 남북한에 있는 국제기구 사무실들이 위치하고, 유엔 평화기구들이 들어서고 남북 연락사무소가 들어섬으로써 국제 평화지대로 변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통일부 주관으로 개최된 '철조망, 평화가 온다' 전시회 개관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 '철조망, 평화가 온다' 전시회 참석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피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에서 열린 ''철조망 평화가 되다'' 전시회에서 한반도를 형상화한 전시작품의 LED 촛불 점등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이 철거되고, 남북한의 전쟁이 영원히 끝난다면 그곳에는 남북한에 있는 국제기구 사무실들이 위치하고, 유엔 평화기구들이 들어서고 남북 연락사무소가 들어섬으로써 국제 평화지대로 변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탈리아 로마 산티냐시오 성당에서 통일부 주관으로 개최된 ‘철조망, 평화가 온다’ 전시회 개관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참석등을 위해 28일부터 7박9일간 유럽 순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전시회에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철거된 철조망을 녹여 만든 136개의 십자가를 한반도 모양으로 세워 전시한다. 136이라는 숫자는 한국전쟁 휴전협정 후 68년 동안 겪은 남북의 고통(68+68)을 상징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다. 

29일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DMZ 철조망을 잘라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설명하고 있다. 교황청 제공
문 대통령은 “오고 갈 수 없다는 금지의 선이면서 적대와 대립의 상징이 철조망”이라면서 “우리 정부 들어서 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많이 완화되고 그만큼 평화가 증진되었다. 그에 따라 우리 정부는 철조망의 일부를 철거했는데 그 녹슨 철조망이 이렇게 아름다운 평화의 십자가로 변신한 것”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성경에는 전쟁을 평화로 바꾼다는 그 상징으로 창을 녹여서 보습을 만든다는 구절이 있다”며 “오늘의 이 십자가는 그 의미에 더해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헤어진 가족들을 만나고 싶다는 수많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염원과 이제는 전쟁을 영원히 끝내고 남북 간에 서로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박용만 ‘같이 걷는 길’ 이사장 (전 대한상의 회장)이 ‘평화의 십자가’ 행사로 기획, 폐철조망을 구입해 권대훈 서울대학교 교수에 제작을 의뢰했다. 권 교수가 설치를 기획했고 손현숙 전 로마미술대학교 교수가 현지 작품 기획 전시에 대해 자문했다. 앞서 박 이사장은 동대문시장에서 사용되던 손수레 ‘구르마’로 십자가를 만들기도 했는데, 문 대통령은 이 십자가를 지난 5월 방미 기간 중 월튼 그레고리 추기경에 선물했다. 

로마=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