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라 불리는 괴물신인 홍정민 "신인왕은 실력에 맞게 따라오겠죠"

한이정 2021. 10. 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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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제주)=뉴스엔 글 한이정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저는 한결 같은 게 장점이에요. 그래서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어요."

이토록 담담하고 침착한 신인이 있을까. 고진영 박성현 등 '괴물 신인'의 계보를 이을 것이란 기대 속에서 정규투어에 당당히 입성한 홍정민(19·CJ온스타일)이 치열한 신인왕 경쟁에 대해 "실력에 맞게 따라오는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현재 KLPGA 투어 신인왕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현재 송가은(21·MG새마을금고)이 신인상 포인트 1958점을 기록하며 선두지만, 홍정민이 1917점으로 41점차로 바짝 쫓았다.

송가은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으로 멀리 치고 나가는 듯 했지만 이후 성적이 좋지 못 했고, 그 사이 홍정민이 점수차를 크게 좁혔다. 28일부터 진행 중인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에서 송가은은 공동 60위지만 겨우 컷통과하며 포인트를 받게 됐다. 따라서 2언더파로 공동 23위인 홍정민은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최대한 등수를 끌어 올려 송가은보다 많은 포인트를 따야 한다.

평생에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왕. 하지만 홍정민은 경쟁에 개의치 않아 했다. 그는 "역전하면 좋겠지만 우선 내 순위를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고, 너무 하고 싶은데 신인왕 타이틀은 실력에 맞게 따라오는 거라 생각해서 실력을 계속 갈고 닦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홍정민은 지난해 점프투어에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 박성현이 세운 2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 인해 드림투어에 입성했고, 드림투어에서도 단 몇 개월 만에 상금 순위 안에 들어 정규투어 출전권까지 따냈다. 정말 '단숨에' 정규투어까지 뛰어 들었다.

하지만 정규투어의 벽은 높았다. 전반기 들어 중위권, 컷 탈락을 반복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에서 6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고, 7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선 오지현과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을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홍정민은 "전반기보단 탑10을 많이 해서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신인왕 경쟁하는 송가은 언니는 우승을 했고, 나는 못 했다. 그게 좀 아쉽다"며 갑작스레 올라온 정규투어에서 루키 시즌부터 힘들지 않냐고 하니, "다른 언니들도 다 그렇게 하지 않았나. 나만 힘든 건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 신인왕 경쟁에 대한 생각을 조곤조곤 얘기하면서도 담담했다. 침착하게 잘 된 점, 안 된 점을 얘기하던 홍정민에게 '너무 침착한 성격 같다'고 하니 "안 그래도 올해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나한테 돌부처, 포커페이스라고 하더라"고 웃어보였다.

이어 "내가 봤을 때 그냥 표정이 없는 것 같다. 나도 긴장하고, 안 맞으면 화도 난다. 특히 보기를 했을 때 많이 침착하려고 노력한다. 화가 많은 편이라서"하고 웃더니 "특히 상금도 걸려있고 신인왕 포인트도 걸려 있다. 일년 내내 내겐 다 중요한 시합이었다"고 털어놨다.

우승은 아직 못 했더라도 쟁쟁한 선수들과의 우승 경쟁, 챔피언 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출전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홍정민은 "잘 하는 상위권 선배 언니들을 보면 위기 상황이 오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쇼트게임 같은 것도 그렇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 고진영 언니 쇼트게임 보면 나는 아직 한참 배울 게 많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금도 늘긴 늘었지만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그는 "남은 경기에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퍼터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시즌이 끝나면 거리도 늘려야 하고, 전체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아이언 샷감을 끌어 올리고 퍼터 정확도를 높이는 게 가장 스코어를 높이는 게 효과적일 것 같다"고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사진=홍정민)

뉴스엔 한이정 yijung@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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