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일만 승리에도 반복된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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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한현희(28)가 153일 만의 선발승에도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현희는 29일 고척 KT전 6이닝 5안타 2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따냈다.
지난 5월29일 잠실 LG전 이후 153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한현희는 지난 7월4일 KT전 등판 이후 104일 만인 10월16일 대구 삼성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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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남서영기자]키움 한현희(28)가 153일 만의 선발승에도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한현희는 29일 고척 KT전 6이닝 5안타 2삼진 2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따냈다. 지난 5월29일 잠실 LG전 이후 153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한현희는 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경기에 나서게 됐다. 키움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이었다. 하지만 KT를 잡으면서 시즌 최종전인 30일 광주 KIA전까지 희망을 갖게 됐다.
홍원기 감독 또한 경기 후 “한현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고, 호투를 보여줘 경기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경기 후 한현희 또한 “절대 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며 “(박)동원이 형이 어떤 볼이 좋을지 빨리 캐치한 것 같다. 또 선취점을 내줬지만, 타선의 도움이 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현희는 지난 7월4일 KT전 등판 이후 104일 만인 10월16일 대구 삼성전에 복귀했다. 104일간의 공백이 있었다. 그는 마지막 등판 다음 날 후배 안우진과 함께 원정 숙소를 이탈해 한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것이 드러나 큰 물의를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드러나 한현희는 KBO 상벌위원회에서 36경기 출전금지, 구단 자체적으로는 15경기 추가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홍 감독은 당초 한현희의 징계가 끝난 뒤에도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후반기 경쟁이 치열해지자 말을 바꾸고 한현희를 경기에 투입했다.
이후 선발과 구원으로 10월에만 3경기를 소화한 한현희는 팀의 가장 중요한 순간 큰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그는 수훈 인터뷰에서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팀에 죄송하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감독님들,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쉬면서 계속 반성하고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느꼈고, 그래서 더 절실했다”라며 “팀의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 안 좋은 사건으로 팀에 폐를 많이 끼쳐 죄송하다”라고 반복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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