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어 하나 누락'에 전국망 마비..KT, 보상안 '차일피일'
[앵커]
지난 25일 발생한 KT 인터넷 마비 사태는 작업 실수와 관리 부실이 부른 인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령어 단어 하나를 빠뜨린 게 전국적인 혼란을 낳았습니다.
조속히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던 KT는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어놓고도 보상안 발표는 미루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적인 KT 통신망 장애 사고가 난 지 나흘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산에서 장비 교체 작업을 하면서 네트워크 설정을 하다 명령어 단어 하나를 빠뜨린 게 문제였습니다.
사전 검증 단계가 2차례나 있었지만 걸러지지 않았습니다.
이 탓에 잘못된 정보가 단 30초 만에 부산에서 서울로, 다시 전국으로 전파됐습니다.
KT측의 관리 부실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장비 교체 작업을 KT측의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직원이 수행했고, 오류 확산을 막을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조경식/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 "작업 계획서상 야간에 진행해야 할 작업을 주간에 진행하였고 작업 관리자 없이 협력업체 직원들끼리 작업을 수행하였으며 네트워크가 연결된 채로 라우팅 작업을 진행하는 등..."]
KT는 긴급 임시 이사회를 열어 피해 보상안을 의결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주부터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보상안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하루 3시간 이상 서비스 장애를 겪어야 보상한다'는 기준은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구현모/KT대표/28일 : "(약관상 3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마련된 지가 오래된 겁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비대면 사회, 또 통신에 의존하는 서비스가 많은 시점에는 그것 역시 좀 더 개선이 돼야..."]
약관에 없는 보상인 만큼 정부와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보상안을 의결해놓고도 발표를 미루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앞으로 KT가 피해구제 방안을 잘 이행하는지 점검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 정민욱/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김지훈
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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