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날두,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할까
손흥민(29)은 호날두와 유니폼 교환에 성공할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토트넘)은 평소 축구 우상으로 여겨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Ronaldo·36·맨유)와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토트넘은 31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리그 10라운드를 갖는다.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다. 손흥민과 호날두의 대결은 호날두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를 떠나 친정 맨유로 12년 만에 컴백하면서 리그 첫 대결이 성사됐다. 손흥민과 호날두의 세번째 대결이다.
첫 대결은 2017년 10월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였다. 당시 호날두는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되며 약 4분 그라운드에 나서 대결이라고 하기 무색했다. 호날두 유니폼도 손흥민 동료 해리 케인이 교환했다.
두번째는 2019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 손흥민과 유벤투스 소속 호날두 둘은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당시 인터뷰서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호날두를 정말 좋아했고 함께 경기장에서 뛰어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했다. 그 경기서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손흥민은 호날두 쪽으로 다가가 호날두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호날두는 손흥민의 요청을 받아줬다. 그때도 손흥민은 호날두에게 유니폼 요청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손흥민은 “사실 유니폼 교환 요청을 꺼린다.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날두가 친절하게 받아줘서 편하게 이야기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호날두를 평소 롤모델이자 우상으로 여겨왔다. 10대 시절부터 “호날두의 모든 걸 닮고 싶다”고 말해왔다. 둘은 포지션이 왼쪽 측면 공격수, 강력한 킥력에다 양발을 사용한다는 점 등 닮은 점이 많다. 호날두를 좋아하다보니 손흥민의 등번호도 7번이다. 이 때문에 해외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을 ‘손날두(Sonaldo)’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번 경기는 2년3개월 만의 만남이다. 시간이 흘러 손흥민은 어느덧 토트넘의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호날두와 당당히 맞서며 꺼리낌없이 유니폼 교환을 요청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축구팬들과 마찬가지로 축구 선수들 역시 호날두나 리오넬 메시(34·PSG)의 유니폼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 하지만 팬들과 달리 선수들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가 자칫 거부 당하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지난 2일 맨유와 에버튼과의 EPL경기 직후에도 에버튼의 안드로스 타운센드가 호날두에게 유니폼 교환을 4번이나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경기 내 활약에 답답함을 보인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불만을 나타내며 라커룸으로 갔다. 타운센드는 그런 호날두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그는 “호날두는 계속 포르투갈어로 무언가를 중얼거렸다”며 “3~4번 정도 유니폼을 요구하니까 그제서야 유니폼을 준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타운센드는 며칠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날두와 함께 찍힌 사진과 그의 유니폼 사진을 공개했다. 이만하면 다행이다.
지난 6월 20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F조 2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도 로빈 고젠스(27)와 호날두의 유니폼 교환 문제가 화두가 됐다. 독일이 4대2로 역전승했는데 윙백으로 출전한 고젠스는 이날 독일이 기록한 모든 득점에 관여했다.
고젠스는 경기 직후 이탈리아 세리에A 아탈란타 소속으로 호날두와의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일화를 공개해다. 하지만 그는 “승리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메시(PSG)도 파리 데뷔전서 미첼 반 버겐(랭스)이 유니폼 교환을 요청지만 거절했다. 메시의 PSG 데뷔전 유니폼이었기 때문이다. 메시는 유니폼 교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상대팀에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있을 때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선수들이 메시와의 유니폼 교환을 원하지만 메시가 적극적으로 교환을 요청한 선수는 지네딘 지단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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