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준비했지?' 올겨울 FA 시장, 다시 보라스 마음대로?[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올겨울 FA 시장이 다시 '보라스 마음대로' 진행될까. 보라스의 선수들이 대거 FA 시장으로 향한다.
2021시즌 메이저리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가 한창이다. 이제 올시즌 남아있는 경기는 최대 5경기. 일주일 내로 모든 경기가 마무리되고 시즌이 종료된다. 그러면 FA 시장이 열린다. 이미 각 구단들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누구에게 퀄리파잉오퍼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2019시즌이 종료된 후 열린 FA 시장은 '스캇 보라스 판'이었다. 게릿 콜(NYY, 9년 324M), 스티븐 스트라스버그(WSH, 7년 245M), 앤서니 렌던(LAA, 7년 245M), 류현진(TOR, 4년 80M) 등 보라스가 보유한 선수들이 시장에서 대형계약 잔치를 벌였다. 보라스의 행보가 시장의 흐름을 결정했다.
올겨울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보라스가 보유한 대형 선수들이 FA 시장을 다시 강타할 예정이다.
맥스 슈어저(LAD), 크리스 브라이언트(SF), 카를로스 로돈(CWS), 닉 카스테야노스(CIN, 옵트아웃 시), 코리 시거(LAD)가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인 가운데 또 한 명의 FA 최대어인 마커스 세미엔(TOR)도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에이전트를 교체해 보라스 소속 선수가 됐다. 올겨울 '시장 최대어' 다수가 보라스의 선수다.
37세 나이에도 사이영상급 피칭을 펼친 슈어저(30G 179.1IP, 15-4, ERA 2.46)는 단연 FA 시장 선발 최대어다.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벌랜더 등은 부상과 성적 하락 등의 마이너스 요소가 있고 로비 레이는 커리어가 뛰어나지 않다. 뛰어난 커리어와 뛰어난 최근 성적을 모두 가진 이는 슈어저 뿐. 올겨울 선발 FA 중에 슈어저보다 가치가 높은 선수는 없다.
최고 유망주 출신으로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로돈도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선수다. 올시즌 24경기 132.2이닝을 투구하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한 로돈은 아직 28세로 젊다.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자 출신의 특급 재능을 바탕으로 올시즌 호성적을 쓴 로돈은 이번 FA 시장에서 '2티어' 급의 평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새로 보라스의 선수가 된 세미엔은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중앙 내야수였다. 162경기에 모두 출전해 .265/.334/.538 45홈런 102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한 시즌 2루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썼다. 오타니 쇼헤이(LAA)와 팀 동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엄청난 경쟁이 아니었다면 MVP 유력 후보로 충분히 거론될만한 성적이었다. 올시즌은 2루수로 뛰었지만 원래 유격수인 세미엔은 활용도도 높은 선수다.
올해 9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306/.394/.521 16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율 3할 이상, OPS 0.900 이상을 기록한 시거는 최고의 유격수 중 하나. 세미엔, 카를로스 코레아, 하비에르 바에즈, 트레버 스토리와 함께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다. 시거와 세미엔의 계약 규모는 대형 유격수들의 '시장가격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다. 특급 유격수를 둘이나 관리하고 있는 보라스는 유격수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놀란 아레나도(STL)가 옵트아웃을 선언할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호세 라미레즈도 구단 옵션에 묶여있다. 3루 최대어는 단연 브라이언트다. 비록 2015-2019시즌보다 임팩트가 떨어졌지만 올시즌 시카고 컵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144경기에 출전해 .265/.353/.481 25홈런 73타점 10도루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곧 30세가 되는 브라이언트는 아직 몇 년은 전성기를 보낼 수 있는 선수고 외야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선수기도 하다.
카스테야노스는 올시즌 138경기에서 .309/.362/.576 34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 계약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옵트아웃을 선언할 것이 분명하다. 중견수에는 스탈링 마르테가 있지만 코너 외야에는 카스테야노스와 '유틸리티'인 브라이언트가 최대어다. 두 선수를 모두 보유한 보라스는 코너 외야 '빅뱃' 시장도 주도할 수 있다.
2020년 단축시즌이 진행된 탓에 지난 오프시즌 FA 시장은 다소 경직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162경기 풀시즌이 진행됐고 팬들도 정상적으로 야구장을 찾은 만큼 구단들은 더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돈 냄새'를 놓치지 않는 보라스에게는 최적의 조건이다.
모든 팀은 성적을 원하고 성적을 위한 '자원'인 뛰어난 선수는 한정돼있다. 한정된 자원을 손에 쥐고 있는 보라스가 과연 올겨울 FA 시장에서 어떤 '머니 게임'을 벌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스캇 보라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대치는 최고였지만..'달콤쌉쌀하게' 끝나버린 스탈링의 꿈[슬로우볼]
- 대장정의 마지막 라운드, 2021 월드시리즈 관전포인트[슬로우볼]
- 타선의 휴스턴vs마운드의 애틀랜타, 2021 월드시리즈 승자는?[슬로우볼]
- '갈로의 힘+고든의 스피드'..꿈의 재능 가졌지만 반전 없었던 코데로[슬로우볼]
-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좌우하는 '키 플레이어' 이적생들[슬로우볼]
- 전성기는 지났지만..FA 시장 향하는 '베테랑 사이영 위너'들[슬로우볼]
- 가을 망치는 유혹, 100승 감독들이 빠진 도박 '변칙 중독'[슬로우볼]
- 끝내 오지 않은 '터너 타임'..두 터너, NLCS서는 반등할까[슬로우볼]
- '방망이 불 붙었는데..' 짧은 가을이 특히 아쉬웠던 타자들[슬로우볼]
- 보스턴 PS 마운드 지탱하는 두 '동갑내기 우완 루키'[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