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39년史에 이런일 있었나.. 마지막날 삼성-KT-LG 모두 우승 가능 [창원에서]

스포츠한국 허행운기자 2021. 10.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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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날, 그 끝에서 누가 웃을 것인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낮은 LG는 삼성과 KT 중 한 팀이라도 승리 팀이 나오는 순간 우승이 좌절된다.

삼성과 KT는 LG가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려면 무조건 '내가 이기고 상대는 지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

이에 따라 삼성과 KT가 같은 결과를 내고, LG가 그보다 승률이 떨어지는 결과를 낸다면 두 팀의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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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삼영 삼성 감독, 이강철 KT 감독, 류지현 LG 감독 ⓒ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창원, 허행운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날, 그 끝에서 누가 웃을 것인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순위경쟁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우승 팀부터 가을야구 막차 티켓인 5위까지 심지어 그 아래도 정해진 것이 없다.

최종전을 앞둔 프로야구 순위표의 가장 위에는 두 팀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는 75승 9무 59패로 승·무·패 마저 동일한 공동 1위다. 그리고 그 뒤에 LG 트윈스가 0.5경기 차(72승 14무 57패)로 바싹 붙어있다.

지난 28일 삼성은 NC 다이노스에, KT는 키움 히어로즈에 각각 1-3, 2-4로 패하며발목을 잡혔다. 경쟁팀이 졌기 때문에 이날 승리했다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겠지만 이미 과거가 됐다.

두 팀이 부담감에 헤매는 사이, LG는 갈 길을 갔다. 롯데 자이언츠에 4-1 천금같은 승리를 따내며 우승 가능성이 0%가 되는 것을 막았다. 27년 만의 우승이 기적처럼 찾아올 수도 있는 LG다.

이제 모든 관심은 시즌 마지막날로 쏠린다. 삼성과 LG는 모두 28일 만났던 상대와 다시 맞붙는다. 삼성은 NC를, LG는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겨냥한다. KT는 고척에서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SSG 랜더스를 만난다.

이 3경기의 향방에 따라 2021 정규시즌 우승팀이 결정될 수도 있고 혹은 사상 초유의 ‘1위 결정전’이 나올 수도 있다.

경우의 수는 꽤 복잡하다. 세 팀이 얽혀 있고,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연장전이 없어지면서 무승부 가능성도 쉽게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표1

표1에 나온 승률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가장 낮은 LG는 삼성과 KT 중 한 팀이라도 승리 팀이 나오는 순간 우승이 좌절된다. 0.563의 승률을 이길 재간이 없다. 다만 두 팀이 모두 지거나 모두 무승부를 거두게 되면, LG도 가능성이 생긴다.

삼성과 KT는 LG가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려면 무조건 ‘내가 이기고 상대는 지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승리를 거둔 쪽이 우승을 차지한다. 두 팀 모두 무승부나 패배를 기록할 경우, LG 결과까지 지켜봐야하는 상황.

KBO리그 사상 최초 ‘타이브레이커’ 가능성도 있다. 2020시즌부터 달라진 규정에 따라 1위 팀에 동률이 나오면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결정하지 않고 1위 결정전을 진행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과 KT가 같은 결과를 내고, LG가 그보다 승률이 떨어지는 결과를 낸다면 두 팀의 타이브레이커 경기가 성립된다.

모든 경우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 하나 명백한 사실은 그 어떤 것보다 승리를 따놓는 경우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

그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 같았던 극적인 시즌의 끝이 다가온다. 해피엔딩은 누구의 차지가 될 것인지, 이제 경기를 기다릴 일만 남았다.

스포츠한국 허행운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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