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 그리고 죽기 살기로' LG 역사상 첫 번째 기적까지 한걸음
◆WIN NOW(윈나우), 그리고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두 차례 굵직한 트레이드 외에도 로베트로 라모스 대체자로 저스틴보어 영입, 그리고 시즌 종료까지 43경기를 앞두고 단행한 1·2군 코칭스태프 교체까지 부단히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차명석 단장은 “진인사대천명 아니겠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하늘 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냥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함덕주는 사실상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채 팔꿈치 수술 진단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서건창은 당초 기대했던 리그 정상급 2루수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보어는 오래만에 구단 외국인선수 흑역사에 한 페이지를 더했다. 코칭스태프 교체도 대단한 반전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끝까지 죽기 살기로 하겠습니다.”
주장 김현수는 지난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한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승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의 말대로 LG는 연일 총력전을 펼치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시즌 내내 마운드는 굳건했고 리드오프 홍창기는 출루했다. 홍창기 외에 해결사는 김현수와 채은성 정도지만 야수들 대부분이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최소실점 경기에 힘을 보탠다.
◆“늘 1위를 꿈꾼다” 144번째 경기 나서는 빅게임 피처 켈리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 또한 더할나위없다. 가장 중요한 시기 더 밝게 빛난다.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강하며 후반기보다 포스트시즌에 더 강하다. 켈리는 지난 2년 동안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그리고 LG는 켈리가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나는 늘 1위를 꿈꾼다. 우리가 1위에 오르는 순간까지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다짐을 마운드 위에서 투구로 증명한다.
켈리는 포스트시즌 만큼 중요한 144번째 경기에 나선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지만 켈리 만한 카드도 없다. 켈리는 지난 20일 잠실 키움전 이후 25일 잠실 롯데전, 그리고 30일 사직 롯데전까지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선다. 만일 LG가 3위에 그친다면 또다시 4일만 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올지도 모른다.
현재 켈리와 LG 선수단의 머릿속에는 정상만 자리하고 있다. 3위 LG가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하고 KT가 문학 SSG전, 삼성이 창원 NC전에서 패하면 LG가 정상에 오른다. KT와 삼성이 무승부를 기록해도 LG가 이기면 역대 최초로 3위팀이 마지막날 1위에 오르게 된다. LG가 롯데와 무승부, KT와 삼성이 패해도 LG가 1위로 올라선다. 새로운 기적까지 마지막 한걸음에 하늘이 응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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