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뚝'.. "집값 급등 피로감·대출규제 영향"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9로 전주 101.6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집값 급등 피로감,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7주째 하락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9로 전주 101.6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지수는 9월 첫째 주 107.2를 기록한 후 ▲13일 107.1 ▲20일 104.2 ▲27일 102.9 ▲10월4일 102.8 ▲11일 101.9 ▲18일 101.6 ▲25일 100.9로 7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12일 기록한 100.6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준선인 100에 바짝 다가선 상태로 이 추세가 지속되면 조만간 100을 밑돌게 돼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집값 고점 인식 확산,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는 점,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치솟은 집값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을 5개 권역별로 나눠서 보면 도심권이 101.2로 가장 높았다. 전주와 비교해서는 0.6포인트 떨어졌다.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102.5→101.1), 영등포·양천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101.9→101.1)도 전주보다 낮아졌다. 강남3구가 포함된 동남권(100.4)은 전주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은평·서대문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100.8→100.9)은 소폭 올랐다.

수도권은 104.3으로 전주(104.9)와 비교해 0.6포인트 낮아졌다. 지방은 전주(103.9)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04.4로 집계됐다.

100보다 낮아 매수자 우위 시장인 지역은 대구(95.8)와 세종(99.2)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지난 6월 첫째 주부터 20주째 수치가 100을 밑돌고 있다. 세종은 기준점인 100을 사이에 두고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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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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