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빼앗긴 오클랜드 미스터리, 연봉 47억원 절감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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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새 사령탑은 모두의 예상을 깬 인물이었다.
감독 연봉이 세지 않은 메이저리그이지만 2003년부터 시애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등 3개 팀에서 18년을 지휘한 멜빈 감독은 통산 1346승, 지구 우승 4회, 포스트시즌 진출 7회, 올해의 감독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명장으로 몸값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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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새 사령탑은 모두의 예상을 깬 인물이었다. 그동안 후보에 언급되지 않은, 언급될 수 없었던 인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 기간이 1년 더 남은 밥 멜빈(60) 감독이었다. 오클랜드는 오히려 멜빈 감독의 면접을 허가하면서 굳이 잡지 않았다. 대체 왜 그랬을까.
'MLB.com'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제이스 팅글러 전 감독의 후임으로 경험 많은 감독을 찾던 샌디에이고가 멜빈 오클랜드 감독을 영입하면서 3년 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오클랜드는 2022년 구단 옵션을 실행하며 멜빈 감독과 동행을 결정했지만 4개월 만에 갈라섰다.
계약 기간이 남은 감독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것은 흔치 않다. 지난 2002년 시즌을 마친 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를 이끌던 루 피넬라 감독을 영입한 바 있다. 당시 탬파베이는 올스타 중견수 랜디 윈을 시애틀에 내주면서 피넬라 감독과 백업 내야수 안토니오 페레즈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멜빈 감독을 데려간 샌디에이고는 오클랜드에 어떤 보상도 하지 않았다. 오클랜드는 오히려 샌디에이고와의 면접을 허가하면서 멜빈 감독에게 이적의 길을 열어줬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스몰 마켓' 오클랜드의 연봉 절감 차원으로 보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오클랜드가 멜빈 감독을 떠나보낸 것은 비용 절감을 위한 오프시즌의 첫 번째 도미노일 가능성이 높다. 오클랜드는 지난해에도 팀 연봉을 삭감했고, 내년에는 새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크리스 배싯, 맷 채프먼, 션 머나야, 맷 올슨 등 주축 선수들이 몇 주 안으로 트레이드 루머에 뜬다고 해도 놀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멜빈 감독의 연봉은 400만 달러(약 4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감독 연봉이 세지 않은 메이저리그이지만 2003년부터 시애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오클랜드 등 3개 팀에서 18년을 지휘한 멜빈 감독은 통산 1346승, 지구 우승 4회, 포스트시즌 진출 7회, 올해의 감독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명장으로 몸값도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
비용을 줄여야 할 오클랜드 입장에선 멜빈 감독의 높은 몸값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CBS스포츠는 '오클랜드는 연봉 400만 달러였던 멜빈보다 더 싼 감독을 찾을 것이다'며 론 워싱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루 베이스코치를 차기 감독 후보로 예상했다.
지난 2007~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 출신인 워싱턴 코치는 오클랜드와도 인연이 오래 됐다. 1996~2006년, 2015~2016년 코치로 오클랜드와 같이 했다. 샌디에이고 감독 후보로도 꼽힌 워싱턴 코치는 멜빈 감독에게 밀렸다. 하지만 그가 떠난 오클랜드에서 다시 감독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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