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티셔츠만 3개' 이렇게 재밌는데.. 술판이 리그를 망치다니

김태우 기자 2021. 10. 3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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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1회 뽑은 4점을 끝까지 잘 지켜 4-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6위 키움은 5위 SSG와 경기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두산이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짓지만, 만약 지면 SSG가 4위로 올라갈 기회가 생긴다.

반대로 SSG가 지고, 키움이 광주 KIA전에서 이기면 키움이 5위, SSG가 6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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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순위 경쟁에도 불구하고 KBO리그는 팬들의 관심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키움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1회 뽑은 4점을 끝까지 잘 지켜 4-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6위 키움은 5위 SSG와 경기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같은 시각 두산은 광주에서 KIA를 꺾고 네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됐다. 그러나 4~7위 순위는 최종전이 열리는 30일에야 결정될 전망이다. 두산·SSG·키움에 모두 수가 열려 있는 까닭이다.

두산이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짓지만, 만약 지면 SSG가 4위로 올라갈 기회가 생긴다. 두산이 지고, SSG가 인천 kt전에서 이기면 4위가 된다. 반대로 SSG가 지고, 키움이 광주 KIA전에서 이기면 키움이 5위, SSG가 6위가 된다. NC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NC가 창원에서 삼성을 잡고 키움이 지면 NC가 6위, 키움이 7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이런 치열한 경우의 수는 1~3위에도 있다. 29일 kt와 삼성이 모두 지면서, 사직에서 롯데를 잡은 LG에 기회가 열렸다. 공동 1위인 삼성·kt와 LG의 경기차도 반 경기다. 만약 kt와 삼성이 30일에도 모두 지고, LG가 최종전에서 롯데를 잡으면 LG의 극적인 역전 정규시즌 우승이 가능해진다. 1~3위 순위도 최종전에야 결정된다.

아마도 세 팀 모두 정규시즌 우승 티셔츠 및 플래카드를 준비하고,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이라 세리머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양해도 구했을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2개 팀은 그 정규시즌 우승 티셔츠를 그대로 폐기처분할 처지다.

물론 어떤 자리를 놓고 최종전 직전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은 경우는 몇몇 있었다. 당장 2019년에는 최종전에야 1위가 결정됐다. 그러나 올해처럼 1~7위 순위가 모조리 최종전에서 확정되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드물다. 정규시즌 우승, 그리고 포스트시즌 막차가 모두 걸려 있기에 더 박진감이 넘친다.

당장 29일도 팬들은 경기장과 TV 앞에서 응원 팀은 물론 상대 팀의 경기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서야 했다. 30일의 긴장감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재미로만 따지면 이만한 시즌도 드물다. 팬들도 공감한다. 그래서 더 아쉬운 건 올 시즌 중반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몇몇 선수들이 리그의 신뢰를 완전히 추락시켰고, 감염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며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가뜩이나 야구 인기가 저하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며 관심은 더 떨어지고 있었다. 구단들이 팬 서비스로 만회할 방법조차 원천봉쇄됐다. 여기에 이번 사건은 골수 팬들까지 격한 반발을 사는 결과로 이어지며 리그 흥행에 치명타를 날렸다. 한 번 떨어진 위상과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획기적인 노력 없이는 영원히 못 찾을 수도 있다.

당장 프로배구에 밀려 프로야구 중계가 지연되거나 녹화중계되는 게 현실이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의 엄연한 논리라고 말한다. 실제 프로야구 중계 시청률이 더 안 나온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위상과 자부심에는 완전히 금이 갔다. 마지막 최종전 흥행과 별개로, 이렇게 재밌을 수 있었던 시즌을 망친 술판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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