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④] 'PS 보장은 옛말' 8~10위로 끝난 외인 감독 삼국지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1 KBO리그의 볼거리 중 하나는 외국인 감독이었다. KBO 2년 차인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에 이어 지난 5월 허문회 감독 대신 롯데 자이언츠의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까지 '외국인 감독 삼국지'가 열렸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감독이 3명이나 있었던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별했던 시즌인데 성적은 신통치 않다.
리빌딩을 천명한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롯데와 KIA는 8~9위에 자리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3팀 모두 5강 진출에 실패했다. 성적만큼은 분명 팬들이 원하는 방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각 구단이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것은 팀의 체질을 바꾸기 위함이었다. 수직적인 구단 내 문화를 바꿔 젊은 선수들이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닦아달라는 게 구단 수뇌부의 의중이었다.
다시 말해 지속적인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DNA를 심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과연 타 구단에 비해 돋보이는 점이 있었는지 생각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독창적인 팀 컬러도 중요하지만 프로 스포츠인만큼 성적도 무시할 수 없기에 '올해는 실패'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앞선 외국인 감독의 성공 사례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외국인 1호 감독으로 2008년부터 롯데를 지도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노 피어'(NO Fear) 정신을 강조하며 3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암흑기에 빠진 롯데 야구에 활력을 불어넣은 인물로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2017년부터 2년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성과를 냈다. 선수들의 잠재된 기량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부임 첫 해부터 가을야구(5위)를 경험했다.
역대 3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된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해 하위권으로 평가된 KIA를 5할대 승률(6위)로 이끌며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좌절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마운드 전력 누수가 큰 원인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애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든 전자 담배를 주문했다가 후반기를 앞두고 퇴출됐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했던 다니엘 멩덴 역시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기대치를 밑돌았다. 주축 야수들도 자신들의 몫을 하지 못했으니 성적이 나오기 힘들었다.
한화처럼 리빌딩을 선언한 상태도 아니었기에 시즌이 거듭할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만 커졌고 젊은 선수들 대신 실력이 검증된 특정 선수들만 기용하는 일도 잦았다.
한화의 수베로 감독은, 팀을 시범경기 선두에 올려놓으면 기대감을 키웠다. '실패할 자유'를 강조하며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한편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로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후반기 선수 육성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외야다. 시즌 초반 최인호, 임종찬, 유장혁 등 여러 유망주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으나 자리를 꿰찬 선수는 없었다. 이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대형 외야수 중 한 명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튼 감독 체제의 롯데는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벌이기는 했다. 후반기 상승세를 타며 10월초까지만 해도 승률 1위를 달리기도 했으나 뒷심 부족에 울었다. 롯데는 결국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주전 야수들의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는데 젊은 야수 발굴이란 숙제는 여전히 남았다는 지적이다.
이들 3명의 외국인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팀을 이끈다. 서튼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 수베로 감독은 2023년까지 팀과 계약했다. 단기간 내 육성과 성적이란 두 토끼를 잡기란 어려운 일이나 이 역시 감독이 안아야 할 숙명이다. 이들이 내년에는 팀을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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