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결산①] 방역수칙 위반·음주운전·대마초..심각해진 도덕적 해이

나연준 기자 2021. 10.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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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은 한국의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 올림픽에서 야구가 또 열렸던 올해, 프로야구는 다시 한번 영광 재연에 나섰지만 선수들 스스로 기회를 차버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민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술판을 벌인 것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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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올림픽 발판 재도약 노렸지만..실망감만 가득
잠실야구장. 2021.4.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은 한국의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 올림픽에서 야구가 또 열렸던 올해, 프로야구는 다시 한번 영광 재연에 나섰지만 선수들 스스로 기회를 차버렸다.

6개 팀이 참가했는데 4위에 그쳤던 성적 자체로 크게 실망스러웠다. 결과도 그랬지만 경기 내용부터 선수들의 태도까지 지적 받을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올림픽 뿐이 아니다. 대회 전후로 프로야구 선수들은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됐고, 프로야구 선수들의 윤리의식과 도덕적 해이는 질타의 대상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민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며 술판을 벌인 것은 국민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줬다.

지난 7월 NC 다이노스 소속 선수 4명은 서울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여성 2명과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고, 심지어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이를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

충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확인됐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대표팀에도 불똥이 튀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찍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는데,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도 술자리에 있었다. NC 박민우, 키움 한현희 등은 대표팀에서 스스로 하차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이 마무리되고 하반기를 준비하던 KBO리그에는 또 다시 악재가 터졌다.

이번에는 키움 송우현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동료 프로야구 선수들의 일탈이 적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전해진 소식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송우현의 음주운전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비보가 전해졌다.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가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된 것. KIA는 즉각 브룩스를 퇴단 조치했다.

방역수칙 위반에 이어 음주운전, 대마초 논란까지 터진 프로야구의 이미지는 바닥까지 추락했다. 힘겹게 쌓아 올린 '국민 스포츠'의 명성도 사라졌고, 자칫하면 암흑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프로야구가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선수들부터 변해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 안팎의 중론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더 이상 팬들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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