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에서 '펄펄'..배지환 "지금까지 100점, 올스타도 뽑히고파" [단독인터뷰]

2021. 10.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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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금까지는 100점 활약이다"

배지환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폴리그' 글렌데일 데저트 독스와 맞대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배지환은 올해 피츠버그 산하 더블A 알투나 커브에서 83경기에 나서 89안타 7홈런 31타점 63득점 20도루 타율 0.278로 활약했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유망주가 모두 모이는 AFL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됐다. AFL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도 참가했다.

배지환은 1~2번째 타석에서 무안타로 경기를 출발했다. 그러나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시동을 걸었고, 팀이 2-6으로 뒤진 7회말 랜던 낵(LA 다저스)의 2구째 92마일(약 148km)의 빠른 볼을 공략해 큰 아치를 그렸다. AFL 2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105마일(약 169km) 비거리 426피트(약 130m)를 마크했다.

배지환의 활약은 경기 후반까지 쭉 이어졌다. 배지환은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2루 도루에 성공해 팀에 찬스를 안겼고, 후속타에 홈을 밟아 귀중한 동점을 만들었다. 팀은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AFL에서 성적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배지환은 10경기에 출전해 2홈런 6타점 2도루 타율 0.333(42타수 14안타) OPS 0.920을 기록 중이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발로도 많은 이들에게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제이슨 맥케이는 "AFL에 멋진 소식이 있다. 하이 싱글A 키어런 매티슨 감독은 '직접 측정을 했는데, 배지환이 1루까지 3.7초 만에 뛰더라'고 말했다. 좋다"며 배지환의 빠른 발에 감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26도루를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1루까지 4.05초)보다도 훨씬 빠른 수치다.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배지환은 "야구 선수는 수치로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100마일(약 161km) 이상의 공을 치고, 1루까지 3.5~3.7초에 뛰는 것이 목표였는데, AFL에서 두 가지를 모두 해내고 있다. 지금까지는 100점 활약이다. 하지만 100점이 만점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더블A보다는 수준이 높은 AFL에서 많은 것을 체득하고 있다. 그는 "유망주들 중에서도 특출난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이 배운다. AFL은 특히 투수들의 수준이 높다. 그런 공을 타석에서 쳐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팀 동료들끼리와 대화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지환은 "사실 AFL에 가기 전에는 투수들이 워낙 좋다는 말에 내가 못할 줄 알았다. 그러나 잘하는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빠른 공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내 스윙으로 홈런도 치고, 불리할 때는 아시안 스타일로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타격 이외의 수비와 빠른 발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배지환은 "최근 AFL 감독님께도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선수'라고 칭찬을 받았다. 타석, 누상, 수비에서도 필요한 선수가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 지금 목표는 AFL 올스타에 뽑히는 것"이라며 "AFL에서도 특출난 선수들이 빅 리그에서도 살아남을 텐데 그 선수들을 상대로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지환. 사진 = 배지환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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