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우상 호날두 넘을까
손흥민(29·토트넘)은 어릴 때부터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히며 “모든 걸 닮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은 올해 1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5분만 주어진다면 호날두와 만나 축구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손흥민은 31일 오전 1시 30분 안방에서 호날두가 몸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결을 펼친다. 호날두가 지난 8월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떠나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오면서 둘의 첫 EPL 대결이 성사됐다.
◇손흥민, 호날두에게 “유니폼 달라” 부탁도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1군에 데뷔한 손흥민은 분데스리가를 거쳐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12시즌째 유럽 무대에서 뛰는 그가 호날두와 맞대결을 펼친 것은 두 차례뿐이었다.
첫 만남은 2017년 10월 토트넘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1대1 무승부)였다. 손흥민은 당시 후반 44분에 교체 투입됐다. 호날두와 같은 그라운드에 섰던 시간은 4분 남짓. ‘옷깃만 스친’ 정도였다.
두 번째는 2019년 7월 정규 시즌 개막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열린 토트넘과 유벤투스(이탈리아)의 ICC(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3대2 승리)였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로 나서 전반 45분을 함께 뛰었다. 손흥민은 전반전이 끝난 후 호날두에게 다가가 수줍게 유니폼 교환 얘기를 꺼냈고, 호날두는 손흥민 어깨를 두드리며 자신의 유니폼을 건넸다.
◇장점 비슷... ’시장 가치’는 손흥민이 앞서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은 호날두와 닮은 면이 있다.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진을 뚫고, 양발을 자유롭게 쓰면서 틈만 보이면 강력하면서도 날카로운 슈팅을 때린다. 등번호도 7번으로 같다. 그래서 팬들은 손흥민을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 부르기도 한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7골 10도움으로 득점, 어시스트 모두 리그 공동 4위를 하며 세계 정상급 공격수임을 확인했다. 축구 이적 시장을 다루는 독일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8500만유로(약 1161억원)로 호날두(4500만유로)보다 훨씬 높다. 어느덧 자신의 우상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위기의 양팀 감독은 경질될까 걱정
손흥민으로선 2년 3개월 만에 호날두와 함께 그라운드에 서게 돼 들뜰 법도 하지만 어깨가 무겁다. 팀은 개막 3연승 후 주춤하며 5승 4패(승점 15)로 6위다. 팀 동료 해리 케인(28·잉글랜드)은 올 시즌 리그 1골로 부진한 데다 지난 시즌과 달리 손흥민과의 ‘찰떡 호흡’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도 발걸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다. 맨유는 최근 리그 4경기(1무 3패)에서 승리가 없다. 현재 4승 2무 3패(승점 14)로 7위. 지난 25일 라이벌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선 0대5로 대패했다. 호날두 역시 경기가 안 풀리자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하다 경고를 받아 자존심을 구겼다.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과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경질설에 시달리는 중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축구팬들이 이번 경기를 ‘El Sackico(엘 사키코)’로 조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맞대결 ‘El Clasico(엘 클라시코)’에 ‘Sack(해고하다)’을 합친 것이다. 패배하는 팀 사령탑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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