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뿌리 뽑자' 경찰, 악성 앱 감지 '시티즌코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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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이달 초 낮은 금리에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OO은행에서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환 대출을 받기로 했다.
경찰이 악성 앱을 탐지하는 앱 '시티즌코난'을 개발해 시민들과 함께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선다.
최근엔 대전에 사는 대학생 B(25)씨가 보이스피싱 일당의 검찰 사칭에 속아 통장 잔고 전액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수거책에게 전달하기 직전 경찰의 도움으로 시티즌코난을 다운받아 대검찰청 사칭 악성 앱을 찾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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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 빈발 지역 이용자에 알림 기능 탑재
악성 앱 작동 현황 보이는 경찰용 앱 개발 단계
광주광역시에 사는 50대 남성 A씨는 이달 초 낮은 금리에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고 OO은행에서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대환 대출을 받기로 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에서 OO은행 고객센터를 검색한 뒤 전화해 자신에게 저금리 대출을 안내해 준 상담원이 진짜 직원이 맞는지 확인했다. 안심한 A씨는 상담원 안내에 따라 1,000만 원을 인출하기 위해 근처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은행 직원은 돈을 내주는 대신 경찰에 신고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경찰도 A씨를 만류했지만, A씨는 "전화번호를 검색해서 확인 전화까지 했는데 그 상담원이 있었다. 내 말이 맞으니까 신경 쓰지 말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찰이 A씨를 설득하기 위해 꺼내 든 회심의 카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시티즌코난'. A씨를 설득해 A씨 휴대폰에 이 앱을 깔자 'OO은행 앱이 악성 앱'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휴대폰에 설치된 OO은행 앱이 실제로는 전화 연결을 가로채는 악성코드가 숨겨진 악성 앱이었던 것이다. 두 눈으로 확인하고서야 A씨는 하마터면 1,000만 원을 사기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었다.
경찰이 악성 앱을 탐지하는 앱 '시티즌코난'을 개발해 시민들과 함께 보이스피싱 근절에 나선다. 보이스피싱 과정에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앱 설치를 유도해 피해자 휴대폰을 무력화하는 수법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지난달 24일 앱스토어 등을 통해 정식 배포된 시티즌코난은 경찰대 스마트치안지능센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금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보이스피싱 수사 경험이 많은 김포경찰서 이창수 수사과장과 김서윤 수사관의 제안으로 만들어지게 됐다.
29일 기준 앱 사용자는 8만1,000명을 넘어섰고, 3,800건이 넘는 악성 앱을 탐지 및 삭제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했다. 정식 출시 한 달여 만에 올린 성과다. 경찰 내부망에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시티즌코난 덕에 보이스피싱을 예방했다는 칭찬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최근엔 대전에 사는 대학생 B(25)씨가 보이스피싱 일당의 검찰 사칭에 속아 통장 잔고 전액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수거책에게 전달하기 직전 경찰의 도움으로 시티즌코난을 다운받아 대검찰청 사칭 악성 앱을 찾아내기도 했다.
시티즌코난에는 현재 휴대폰에 설치된 악성 앱을 감지하는 기능만 탑재돼 있지만, 내달 중 보이스피싱 빈발 지역 이용자들에게 푸시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특정 시·군·구에 10여 건 이상의 보이스피싱 112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지역에 있는 앱 이용자들에게 112 신고 급증 경고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다만 위치 정보 수집에 동의한 이용자들에게만 적용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완료되면 향후 재난알림문자 발송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통신3사와 논의 중인 휴대폰 기본 앱 탑재가 성사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치안지능센터에선 시티즌코난이 보이스피싱 예방과 더불어 보이스피싱 수사에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는 악성 앱이 작동되면 인근 경찰관에게 알림을 보내 시티즌코난 이용자의 위치로 경찰이 출동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센터는 이 기능이 현금 수거책 등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에도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광호 스마트치안지능센터장은 "조만간 악성 앱 작동 현황을 볼 수 있는 '폴리스코난' 앱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시티즌코난으로 수집된 악성 앱 데이터를 분석해 보이스피싱 조직 서버 위치 정보 등을 제공해 현장 수사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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