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키움의 '가을 미라클'은 가능할까, 누군가에겐 잔인한 오늘 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군가에겐 잔인한 10월 30일 밤이다.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우승팀도,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팀도 30일 최종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심지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은 31일 타이브레이커 게임까지 치러야 알게 될 수도 있다.
29일까지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4팀만 가려졌다. 공동 1위 삼성과 KT, 3위 LG에 4위 두산이 최소 5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내달 1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매치업 및 장소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페넌트레이스 최종일에 기적을 바라는 팀은 3위 LG와 6위 키움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확률을 뚫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1위는 여전히 삼성 혹은 KT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75승59패9무의 두 팀이 최종전서 NC와 SSG에 나란히 이기면 31일 대구에서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갖는다. 두 팀이 승-무 혹은 승-패로 희비가 갈리면 승자가 1위를 확정한다.
그런데 두 팀이 무-무, 무-패, 패-패를 기록할 경우 3위 LG도 대역전 우승 희망이 생긴다. 우선 최종전서 롯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이럴 경우 73승57패14무, 승률 0.562가 된다. 반면 삼성과 KT가 비기면 0.560, 지면 0.556가 된다,
즉, LG가 최종전서 승리하고 삼성과 KT가 모두 지거나 비기면 LG의 극적인 우승이 확정된다. LG가 비기고 삼성과 KT가 모두 지면 역시 LG의 우승이다. 또한, 삼성이나 KT 중 한 팀이 이기면서 우승을 확정해도 나머지 한 팀이 비기거나 지고 LG가 이기면 그 팀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를 확정한다. 결국 삼성이나 KT는 최종전 결과에 따라 2위는 고사하고 3위까지 밀릴 가능성까지 있다.
5위는 SSG가 유리하다. 최종전서 KT에 이기거나 비기면 키움의 최종전 결과에 관계 없이 5위를 확정 혹은 확보한다. 이기면 67승63패14무, 승률 0.5154. 비기면 66승63패15무, 승률 0.512. 키움이 최종전서 KIA를 이겨도 70승67패7무, 0.511다. 만약 SSG가 이기고 두산이 한화에 지면 승률 0.5147이기 때문에 SSG가 4위를 차지한다. 두산은 5위가 된다.
6위 키움은 KIA를 무조건 잡고 SSG가 KT에 지길 기대해야 한다. 그럴 경우 SSG는 66승64패14무, 승률 0.508가 되면서 0.511의 키움과 자리를 맞바꾼다. SSG가 져도 키움이 비기면 69승67패8무, 승률 0.507이기 때문에 SSG를 끌어내릴 수 없다.
최종전 선발투수를 보면 최근 각 팀이 처한 상황이 달랐다는 걸 알 수 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LG는 케이시 켈리다. 최상의 카드. 심지어 삼성은 타이브레이커 게임이 성사돼도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낼 수 있다.
키움도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낸다. 극적으로 5위를 할 경우 요키시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내세울 수 없지만, 일단 최종전을 이기지 못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자체가 의미 없다. 현실적으로 최상의 선택.
반면 KT는 최근 더블헤더 포함 4경기를 잇따라 치르면서 최상의 카드를 낼 여력이 없다. 소형준이 나선다. 시즌 전체 퍼포먼스만 보면 신인왕을 차지한 작년보다 처진다. 그래도 10월 3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5로 나쁘지 않다. SSG도 시즌 내내 선발투수난에 시달렸다. 1차 지명자 김건우다. 오프너라고 봐야 한다. 어차피 순위가 결정되는 최종전이다. 선발투수의 의미는 크지 않다.
[LG와 키움 선수들(위), LG 선수들(가운데), 키움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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