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0점짜리 시즌" 125억 FA 모범생은 왜 가혹한 평가를 내렸을까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0점짜리 시즌이라 생각한다"
NC 주장 양의지(34)는 왜 2021시즌을 '0점짜리 시즌'이라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을까. 양의지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결승타에 홈런까지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선보였다. NC는 양의지의 활약을 바탕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양의지는 특히 4회말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시즌 30호 홈런을 마크, 또 한번 KBO 리그 포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해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양의지는 올해도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대기록을 수립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던 삼성은 양의지의 맹활약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양의지는 "개인적으로 만족할 기록이지만 팀에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고 성적도 좋지 않았다. 주장으로서 0점짜리 시즌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0점짜리 시즌이라 표현한 이유는 네 글자로 답했다. 바로 "관리 소홀"이었다.
NC는 올해 홍역을 치렀다. '술판 파문'으로 리그 중단이라는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꿈꿨던 NC는 주축 선수들이 출전 정지 징계로 인해 전력에 공백을 보이면서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실패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양의지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올해 벤치에 많이 있어서 답답한 마음도 있었고 주장으로서 그라운드에 나가서 어린 친구들을 이끌어줘야 하는데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올해 포수로 많이 나서지 못한 만큼 내년에는 수비를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NC는 올해 풍파를 딛고 내년에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양의지는 "나부터 준비를 잘 하고 싶다. 올해는 어려움이 많았다. 감독님께서 잘 준비하실 것이라 믿는다. 내년에는 올해 좋지 않았던 일을 거울 삼아 팀이 하나로 뭉쳐서 반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NC 양의지가 29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1사 후 솔로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 창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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