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선두 SK..김선형 '신나는 농구', 전희철 "못마땅"

이규원 2021. 10. 30.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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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서울 SK의 한 축에는 베테랑 가드 김선형(33)이 버티고 있다.

김선형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8득점 9어시스트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하며 팀의 94-84 승리에 앞장섰다.

리그 3연승을 달린 SK는 이날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한 원주 DB를 누르고 단독 선두(6승 2패)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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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18득점, 한국가스공사 꺾고 단독 선두·3연승
'3쿼터 수비 고민' 전희철 감독 "이겨도 기분 좋지 않다"
KGC인삼공사 전성현 22득점..허웅 8득점 그친 DB 격파 
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이 18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3연승, 단독선두를 이끌었다. [KBL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지난해까지 공격이 조금 단조로웠는데, 모션 오펜스를 가동하면서 나와 (안)영준, (최)준용까지 세 명이나 나설 수 있다. 상대가 우리 팀에서 누가 공격을 할지 모른다는 게 작년과는 다른 점이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단단해졌다. 상대 에이스들을 묶을 수 있는 전담 선수들이 있고, 빅맨도 있다. 수비가 되면서 속공이 계속 나오니 신나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다"(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다. 감독으로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3쿼터에 잘 못 할 줄 알았다. SK의 가장 큰 문제점이 방심이다. 선수들이 이런 정신적인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한 팀은 강팀이 아니다. 강한 자신감은 자만심으로 바뀔 수 있다. 실점해도 점수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좋지만, 수비에서는 자만심이 된다. 나도, 선수들도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다. 그래야 강팀이 될 수 있다"(전희철 감독)

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서울 SK의 한 축에는 베테랑 가드 김선형(33)이 버티고 있다.

김선형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8득점 9어시스트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하며 팀의 94-84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김선형은 위기의 순간에 SK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승리를 따낸 김선형은 경기 뒤 밝은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핼러윈 데이(31일)가 다가온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운동복까지 챙겨 입고 온 그는 "3쿼터에서 조금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나부터 반성해야 하는데,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며 "그래도 3연승을 하게 돼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 체제로 올 시즌 새 출발 한 SK는 그동안 자랑해왔던 스피드에 더해 최근에는 유연하고 단단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김선형은 이를 '신나는 농구'라고 칭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KBL 제공]

그러나 전희철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전반 52-40으로 앞섰던 SK가 3쿼터 막바지에는 72-71까지 쫓기며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4쿼터 득점에서 19-13으로 앞서며 10점 차 승리를 챙겼지만, 전 감독은 못내 3쿼터 경기력을 아쉬워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3쿼터에 잘 못 할 줄 알았다. SK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선수들의 '방심'을 꾸짖었다.

리그 3연승을 달린 SK는 이날 안양 KGC인삼공사에 패한 원주 DB를 누르고 단독 선두(6승 2패)로 올라섰다.

더불어 지난 시즌을 포함해 홈경기에서 5연승을 달렸다. SK는 올 시즌 홈에서 치른 4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4승 5패를 거둬 8위로 내려앉았다.

SK에서는 자밀 워니가 19득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선형이 18득점 9리바운드, 최준용이 15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25득점 11리바운드, 김낙현이 19득점 9어시스트, 이대헌은 19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트리플 더블 활약을 펼친 KGC인삼공사 외국인선수 대릴 먼로가 자유투를 얻어낸 뒤 동료의 격려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 인삼공사 외국인선수 대릴 먼로 트리플 더블 

원주종합체육관에선 안양 KGC인삼공사가 전성현의 22득점 활약과 외국인선수 대릴 먼로의 트리플 더블 활약에 힘입어 DB에 73-62로 이겼다.

4승 4패를 거둔 인삼공사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공동 5위에 자리했고, 5승 3패가 된 DB는 공동 1위에서 2위가 됐다.

1쿼터에서 11-17로 끌려간 인삼공사는 2쿼터에서 DB의 두 배인 26점을 몰아쳐 37-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문성곤과 전성현이 2쿼터 9점씩을 올려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전에도 인삼공사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여유롭게 승리를 챙겼다.

인삼공사에서는 이날 대릴 먼로가 10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고, 전성현이 22득점, 문성곤과 오세근이 나란히 13득점, 변준형이 12득점으로 활약했다.

DB는 얀테 메이튼이 25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에이스 허웅이 상대의 집중마크에 막혀 8점에 그치며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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