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뛰려 움츠린 개구리처럼, 백스윙 때 자세 낮춰야 장타
박원의 챔피언 스윙
코다, 고진영보다 15야드 더 나가
백스윙 탑에서 각종 위치 선정이 잘못되고 동작이 올바르지 못하면 그 결과는 항상 같다. 볼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추가로 불필요한 동작들이 나올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좋은 샷을 만들기가 무척 어렵다. 그런 경우 대부분의 골퍼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알지 못한 채 한숨만 쉬게 된다.
교정-백스윙 탑=샷의 거리도 짧고 방향성마저도 좋지 않은 골퍼들의 경우 대체로 오른쪽 다리를 펴며 체중이 볼 쪽으로 살짝 쏠리는 경우가 많다.
어드레스 때 머리 위를 나타내는 ‘수평선’, 힙 끝을 나타내는 ‘수직선’을 기준으로 보자. 백스윙 탑으로 가면서 우측으로 일어서는 골퍼는 그림1의 모습과 같다. 이렇게 일어선 만큼 정확히 다시 자세를 낮추지 못하면 미스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스윙에서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동작이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스쿼트(squat) 동작이다. 넬리 코다의 백스윙 탑은 대단히 훌륭하며 특히 그녀의 스쿼트 동작을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이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다음 단계에서 불필요한 동작들이 연쇄적으로 이루어지며 보정을 하려 하게 된다. 스쿼트 동작은 스윙 과정에서 머리 위치를 고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개구리가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뛰기 위해 움츠리는 것처럼 자세를 낮추고 완전한 턴을 한다면 훌륭한 파워 충전 및 정확성의 개선이 담보된다. 이러한 스쿼트 동작은 야구, 농구, 테니스 등 모든 운동 동작에서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기본동작이다. 특히 스쿼트 동작을 하게 되면 다리와 몸통 근육을 강력하게 스트레칭시키게 된다. 바로 그것이 파워와 일관성이 뛰어난 골프 스윙을 만드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오른쪽 다리 펴지지 않게 주의해야
일러스트 : 허영주
■ 전신 거울·의자 활용해 올바른 백스윙 탑 자세 만들기
백스윙 탑으로 가면서 오른쪽 다리를 펴는 것은 몸통까지 펴지게 만들며 척추각이 흐트러지는 원인이 된다. 전체적으로 자세가 세워지는 것이다.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오른쪽 무릎 플렉스를 백스윙 탑까지 유지하는 것은 단번에 잘 안 될 수도 있다. 기존에 자유분방하던 양다리와 척추각이 통제를 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커다란 전신 거울이 오른쪽에 위치하도록 셋업을 하자. 올바른 셋업이 이루어진 후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자. 어드레스 상태에서 오른쪽 무릎 플렉스를 확인해야 한다. 다시 볼 쪽으로 고개를 돌려 어드레스를 한 후, 두 눈을 감고 백스윙 탑 자세를 만들어 보자. 두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거울을 보며 무릎 플렉스의 양이 똑같아질 때까지 반복하자. 그렇게 반복하며 무릎 플렉스가 유지되는 느낌에 익숙해지자.
◆거울 앞에서 의자를 등지고 스쿼트 익히기
백스윙 탑에 이를 때 개구리의 움츠리는 동작을 상상하며,
① 머리와 상체가 미세하게 낮아지는 것을 거울을 보며 확인하자.
② 오른쪽 힙과 엉덩이가 우측 뒤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자.
③ 결과 체중이 뒤꿈치 쪽으로 미세하게 이동하는 것을 느끼자.
각종 도구를 활용할 수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의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뒤에 의자를 놓고 엉덩이가 닿을 듯 말 듯 하게 셋업을 한 후, 백스윙 탑에서 엉덩이가 의자에 살며시 닿는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
박원 JTBC골프 해설위원. 고려대학교 경영학 석사 및 미시간주립대학교 환경정책학 박사로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다가 미국에서 프로의 길로 나섰다. 모델골프 마스터 인스트럭터, 더 골핑머신 인스트럭터, 퍼팅존 인스트럭터로서 과학적인 지도를 강조하며 전인지 등 국내 유명프로 선수들을 배출했다. 골프다이제스트 국내 최고의 지도자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JTBC골프 해설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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