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北이 초청하면 기꺼이 가겠다"..김정은, 초청장 보낼까?

로마(이탈리아)=정진우 기자 2021. 10. 29. 22: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하자 교황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김 총비서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교황에게 물었고 교황은 이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초청장을 보내주면 기꺼이 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하자 교황은 흔쾌히 이를 수락했다. 단, 전제조건을 달았다. 북한이 초청을 하면 가겠다고 했다. 교황의 방북은 결국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문 대통령과 교황이 지난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교황의 방북에 공감대를 나타내면서 그동안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8년 문 대통령을 통해 교황을 구두로 초청한 뒤 현재까지 교황에게 공식 초청장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교황을 만나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 후 성물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로, 2018년 당시와 비교해 형식이나 내용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면담 시간이 4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한현택 신부) 외 배석자 없이 사실상 '비밀'로 진행됐고 공개된 내용은 '방북 초청' 정도다.

가장 큰 차이는 '북한의 의지'이다.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김 총비서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교황에게 물었고 교황은 이에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번엔 북한의 의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이같은 교황의 지지를 기반으로 북한에 다시 한 번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국제사회에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다음날(30일)부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재판매 및 DB 금지


문 대통령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교황은 이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탈리아를 찾은 나라들 중 한국과 미국 정상만을 차례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견해가 교황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 시작으로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측에 신속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강하게 제기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 하지만 북한이 즉각 여기에 답할진 미지수다. 코로나19 여파로 북한이 외부와 교류를 차단하고 있는데다, 만일 교황이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할 경우 북한 입장에선 부담스럽기 때문에 김 총비서가 교황의 방북에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이날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진호 "쿨 이재훈, 유흥주점서 방역수칙 위반 의혹" 영상 공개개그맨 강성범 "유튜버 전향 후 광고 쌓여"…얼마 벌길래?최성봉, '거짓 암 투병' 결국 인정…"후원금 평생 갚을 것""유명가수 J양에게 성폭행범으로 몰린 채 협박 당하고 있습니다"'50세 연금 부자' 심권호, 살 쫙 빠진 근황…"가정 꾸리고 싶다"
로마(이탈리아)=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