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 말라니까!"..오재일·이원석 레이저에 미소로 화답한 양의지 [현장스케치]

김지수 2021. 10. 2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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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간판타자 양의지가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5강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양의지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는 NC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양의지의 미소는 2년 연속 30홈런의 기쁨이 아닌 절친한 삼성 오재일, 이원석의 원망 어린 시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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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간판타자 양의지가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고지를 밟으며 5강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NC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삼성의 단독 선두 도약을 저지하고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전날 kt 위즈와의 더블헤더에서 1무 1패를 기록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금요일 밤 야구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위로의 승리를 선사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왼쪽)이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회말 홈런을 기록한 NC 양의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이날 삼성을 무너뜨린 건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양의지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반짝였다. 양의지는 NC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기세가 오른 양의지는 다음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33홈런에 이어 2년 연속 30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양의지는 경기 후 "5강 경쟁에서는 탈락했지만 남은 경기를 끝까지 열심히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했다"며 "추운 날씨에도 팬들이 응원해 주셔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는데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는 또 4회말 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면서 웃음을 지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의지의 미소는 2년 연속 30홈런의 기쁨이 아닌 절친한 삼성 오재일, 이원석의 원망 어린 시선 때문이었다.

양의지는 "오늘 경기 전에 (오) 재일이 형과 (이) 원석이 형이 나에게 (홈런을) 치지 말라고 농담으로 얘기했다"며 "홈런을 치고 나서 두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나한테 눈으로 레이저를 쐈다"고 말했다.

또 "내 개인 기록에 대해서는 만족하지만 올해 우리가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고 팀 성적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주장으로서 빵점짜리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 내년 준비를 잘해서 우리 팀이 다시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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