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에도 고개 숙인 한현희 "모든 것이 내 잘못, 반성 많이해" [MD코멘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팀에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모두 내 잘못이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즈 16차전 홈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투구수 85구,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한현희는 KT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지난 5월 29일 LG 트윈스전 이후 153일 만에 승리를 맛보며 시즌 6승(2패)째를 수확했다.
키움은 한현희의 호투 덕분에 KT를 4-2로 격파했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키움은 30일 경기에서 승리하고, SSG 랜더스가 패할 경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어갈 수 있다.
한현희는 경기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절대 지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투구했다"며 "(박)동원이 형이 내 공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를 빨리 캐치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타선에서 점수를 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현희는 그동안 KT를 상대로 매우 강했다. 한현희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KT전에서 24경기(74⅓이닝)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87로 좋았고, 올 시즌에도 4경기(18⅔이닝)에서 9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3.38으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한현희는 "상대 전적은 잘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믿어 주셨고, 잘 던져서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KT랑 하면 편하기보다는 결과가 다 좋았던 것 같다"며 "지난 등판에서 잘 던진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호투의 배경을 밝혔다.
한현희는 지난 7월 후배 안우진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가져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현희는 KBO와 구단으로부터 총 5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인지 승리의 발판이 됐지만, 기쁜 내색은 전혀 없었다.
그는 "팀에 정말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감독님께 모두 죄송하다. 징계 기간 동안 많이 반성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겠다고 되새겼다"며 "야구에 대한 소중함도 느꼈다. 절실했다. 안 좋은 사건으로 팀에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한현희는 "팀 동료들이 마지막까지 힘 내서 잘 했으면 좋겠다. 내가 특별히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 모두 힘내고,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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