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해결사' 김선형 "요즘 농구하는 게 아주 재밌어요"

장보인 2021. 10. 2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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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서울 SK의 한 축에는 베테랑 가드 김선형(33)이 버티고 있다.

김선형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8득점 9어시스트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하며 팀의 94-84 승리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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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슛 세리머니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올라선 서울 SK의 한 축에는 베테랑 가드 김선형(33)이 버티고 있다.

김선형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8득점 9어시스트로 '더블더블급' 활약을 하며 팀의 94-84 승리에 앞장섰다.

올 시즌 김선형은 위기의 순간에 SK의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도 전반 52-40으로 여유롭게 리드를 잡던 SK가 3쿼터에서 추격을 허용, 75-71로 쫓기며 4쿼터에 들어섰는데 김선형이 쿼터 초반 연달아 5점을 넣으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결국 10점 차로 한국가스공사를 꺾은 SK는 리그 3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6승 2패)로 올라섰다. 더불어 시즌 개막 후 홈에서는 4경기 전승을 기록했다.

승리를 따낸 김선형은 경기 뒤 밝은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핼러윈 데이(31일)가 다가온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운동복까지 챙겨 입고 온 그는 "3쿼터에서 조금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 나부터 반성해야 하는데,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며 "그래도 3연승을 하게 돼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 체제로 올 시즌 새 출발 한 SK는 그동안 자랑해왔던 스피드에 더해 최근에는 유연하고 단단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다.

김선형은 이를 '신나는 농구'라고 칭했다.

작전 공유하는 오재현(왼쪽부터)-최준용-김선형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작년이나 그전에는 공격이 조금 단조로웠는데, 모션 오펜스를 가동하면서 저나 (안)영준이나 (최)준용이까지 세 명이나 나설 수 있다. 상대가 우리 팀에서 누가 공격을 할지 모른다는 게 작년과는 다른 점"이라며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단단해졌다. 상대 에이스들을 묶을 수 있는 전담 선수들이 있고, 빅맨도 있다. 수비가 되면서 속공이 계속 나오니 신나는 농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영준과 최준용 등의 고른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김선형에게는 '재미'다.

이날 4쿼터 후반 벤치로 물러난 김선형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빠졌는데 내가 없어도 선수들이 잘하니까 나와서 보기도 편하더라. 우리 팀이 그래서 무서운 것 같다"며 "영준이와 준용이에게 공을 주면 어시스트가 되고, (허)일영이 형도 들어와 옵션이 추가됐다. 요즘 농구 하는 게 아주 재미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팀의 공격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데다 3연승으로 한껏 상승세를 탄 SK 선수들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김선형은 "우승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1위가 되어 있다"며 "질 것 같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최준용도 "목표는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이었다. 여기에 개막 후 생긴 목표로는 홈경기 전승을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8.1점)를 기록 중인 최준용은 "내가 득점 꼴등을 하더라도 팀이 1등을 한다면 만족한다. 그런데 내가 적극적으로 하면 팀이 더 잘 풀린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무리하지 않고, 다치지 않고 지금처럼 유지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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