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T 그 누구도 웃지 못했다..프로야구 순위싸움, 끝까지 간다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유례없던 순위 싸움이 정규시즌 끝까지 간다.
공동 1위를 기록 중이었던 삼성과 KT는 29일 열린 경기에서 그 누구도 앞서가지 못했다. 삼성은 창원 NC전에서 1-3으로 패했고 고척스카이돔에서는 KT가 키움에 2-4로 졌다.
삼성은 전날 5강 탈락이 확정된 NC에게 발목을 잡혔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로 6이닝 동안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유일한 기회는 6회초에 다가왔다. 0-2로 뒤처진 6회 가까스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얻었으나 이원석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루친스키가 내려간 뒤 8회 강한울의 적시타로 뒤늦게 한 점을 쫓아갔지만 더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NC 킬러’ 백정현은 8회까지 마운드에 올랐으나 7.1이닝 7안타 1홈런 1볼넷 6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개인 연승 행진도 11연승에서 멈췄다.
KT 역시 5강 희망을 안고 있는 키움의 절박함에서 밀렸다. 키움 선발 한현희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KT 타선은 5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1회부터 4점을 내주며 무너져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같은 날 사직에서는 3위 LG가 롯데를 4-1로 꺾어 선두권과 격차를 0.5경기로 줄이며 막판 역전 우승을 향한 희망을 살렸다. LG가 30일 롯데전에서 승리한 뒤 선두권 팀들이 모두 패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삼성이나 KT 둘 중 하나가 패하면 LG의 2위 등극 가능성도 생긴다.
리그 최초로 1위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만약 삼성과 KT가 30일 나란히 승리해 1위의 주인을 가리지 못하면 양 팀은 동률을 기록해 31일 오후 2시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단판으로 1위의 주인공을 가려야한다.
5위 자리의 주인공도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이날 키움이 승리하면서 시즌 69승 7무 67패 승률 0.507로 같은 날 경기가 없었던 5위 SSG(66승 14무 63패 승률 0.512)를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30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SSG는 KT와 비기기만해도 5위를 결정짓는다. 다만 키움이 KIA를 잡고 SSG가 패하면 5위 티켓의 주인공은 키움으로 바뀐다.
4위 두산은 이날 광주 KIA전에서 11-5으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4·5위 중 어떤 티켓을 갖게 될지는 역시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창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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