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기 어려운 전기차..화재 대응 방법은?

윤경재 2021. 10. 29. 22: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 [앵커]

전기차에 불이 나면 배터리 온도가 순식간에 올라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진화가 어렵습니다.

일반인들이 섣불리 끄려다가 오히려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인지, 윤경재 기자가 전기차 화재 소방 훈련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차된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과 10여 분 만에 지하주차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입니다.

전기차 화재는 2018년 12건에서, 올해 7월까지 22건으로 늘었습니다.

전기차 화재를 가장한 소방 훈련, 불이 난 차에 물을 뿌리고 방수포를 덮어 큰 불길을 잡습니다.

내연기관 차 같으면 불이 다 꺼졌을 상황이지만, 전기차는 배터리 열을 식혀 재발화를 막는 추가 작업이 필요합니다.

불이 붙었던 배터리의 온도가 급속도로 오르는 이른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 내연기관 차보다 진화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용 호스로 차량 하부에 물을 지속적으로 뿌리거나 차를 저수조에 길게는 이틀 동안 담가둬야 합니다.

[조보욱/경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 : "열을 안 식히면 장기간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연기라든지 주위에 연소확대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 소화기로는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팩에 소화액을 뿌리기조차 어렵다며, 자체 진화를 시도하지 말고 빠르게 대피해 신고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엄승욱/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장 : "일반인이 대처할 방법은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섣불리 대처하다 오히려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 대응 매뉴얼을 보강하고 전용 진화 장비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