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쩍은 외지 택시 뒤쫓았더니..보이스피싱 딱 걸렸네
[KBS 대전] [앵커]
형사들의 매서운 눈이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한 여성을 구했습니다.
다른 지역 번호판을 단 택시를 수상쩍게 여기고 뒤쫓아 가봤는데, 보이스피싱 수거책에게 여성이 거액의 돈을 건네는 현장을 급습해 현행범을 붙잡았습니다.
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홍성의 한 교차로.
차를 타고 이동 중이던 형사들이 경기도 번호판을 단 택시를 눈여겨봅니다.
외지 택시가 워낙 드문 곳이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상히 여기고 뒤를 따라갑니다.
잠시 뒤 한 아파트 입구에 멈춰 선 택시.
남성 승객이 내려 주위를 서성이고, 곧이어 종이가방을 든 중년 여성이 다가옵니다.
전화 금융사기임을 직감한 형사들은 행인인척 주변을 거닐다가 여성이 가방을 건네는 순간, 현장을 덮칩니다.
["전화 끊으세요."]
["뭐예요 이게?"]
종이가방에 들어있던 건 현금 2천7백만 원.
저금리 대출로 바꿔준다며 기존 대출금을 상환할 현금을 가져오라고 한 뒤 가로채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였습니다.
형사들은 택시에서 내린 피의자가 주변 경관을 찍어 보내는 모습을 보고 보이스피싱 지시를 받는 상황임을 알아챘습니다.
특히 현금 수거책이 택시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김선재/홍성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장 : "피해가 한 번 발생하면 피해 금액을 회수하기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현장에서 잡아서…."]
경찰은 현금 수거책 70살 박 모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과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기 범죄 직전에 큰 피해를 막은 데는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은 형사들이 있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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