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태국 대홍수..700년 수도 아유타야 수몰 위기
[앵커]
태국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700년 고도인 아유타야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인 아유타야의 피해 상황을 현지에서 김원장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갈색 강물이 점점 더 많은 마을을 삼키고 있습니다.
수많은 불교 유적으로 이뤄진 아유타야.
수 백 년 된 사찰들이 하나 둘씩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어떤 불상은 가슴까지, 어떤 불상은 머리까지 잠겼습니다.
사찰이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수 백 년 된 불상들도 모두 한 달 가까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른 키만큼 물이 차 올랐지만, 문화재 당국의 허락 없이 옮기기도 어렵습니다.
[사찰 스님 : "(배 위에서) 너무 힘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는데요..."]
사찰마다 침수를 막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찰 주지 스님 : "주민들이 다 나와서 도와줬어요. 하지만 물길이 너무 빨리 들이쳤습니다."]
버티던 마을 주민들도 하나둘 가재도구를 챙겨 떠나고 있습니다.
도시의 1/3 이상이 물에 잠기면서 이 마을은 인적이 뜸해졌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배를 타고 다니면서 생필품을 구해오고 있습니다.
1,600년대 지어진 차이 와타나람 사원, 역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자, 아유타야의 상징입니다.
강물이 차오르자, 거대한 방수벽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불어난 강물이 이제 방수벽 바로 아래까지 차올랐습니다.
유례 없이 수위가 높아진 차오프라야 강입니다.
이 물줄기는 여기서 90km, 반나절이면 수도 방콕까지 이어집니다.
우기가 길어지면서 전국적으로 40만 가구가 집을 잃었습니다.
태국 정부는 지난주부터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의 범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유타야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이윤민/영상편집:서삼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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