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라바리니 가고 곤잘레스 "그래도 해보자"
[경향신문]
캡틴 김연경 중국으로 떠나고
한국 여자배구 ‘새로운 출발선’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일군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이 떠나고 감독도 떠났다. 두 명의 리더가 사라진 여자배구 대표팀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을 새로운 출발선에서 준비하게 됐다.
지난 28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대표팀 코치(44·스페인·사진)를 선임했다.
배구협회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라바리니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타진했으나 라바리니 감독이 유럽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면서 재계약이 불발됐다. 그 차선책으로 선택한 인물이 지난 3년간 대표팀에서 라바리니 감독을 보좌했던 곤잘레스 코치다.
대표팀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도쿄 올림픽 종료와 함께 주장 김연경(중국 상하이), 베테랑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양효진(현대건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0여년간 대표팀의 중심을 지키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곤잘레스 신임 감독은 자신의 리더십을 정립하는 것과 동시에, 옥석을 가려 대표팀을 다시 구성해야 한다.
라바리니 전 감독은 대표팀에 빠르고 공격적인 색깔의 배구를 이식하고자 했다. 중앙후위공격, 센터를 활용한 속공 등 남자배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플레이를 선호했다. 힘이 좋은 김연경이 중앙후위공격을 종종 선보였고, 김수지와 양효진이 속공에 가담했다. 이 배구로 한국은 강호들을 물리치고 올림픽 4강에 올랐다.
곤잘레스 감독이 추구할 배구가 큰 틀에서 라바리니 전 감독과 다르지 않다면 김연경과 김수지, 양효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당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2024년까지인 곤잘레스 감독은 파리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향후 3년간 대표팀을 리빌딩하게 된다.
배구협회는 “곤잘레스 신임 감독은 한국 대표팀 코치 경험이 있어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수들과의 소통도 원활하다”며 “또 다수의 유럽 클럽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뿐만 아니라 체력·컨디셔닝 코치, 전력분석, 팀 매니저와 같이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다. 대표팀의 전반적인 운영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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