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KT..너무 큰 '에이스의 빈자리'

조홍민 선임기자 2021. 10. 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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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4승3패로 공동 3위에 머물러
부상으로 빠진 허훈 복귀 ‘감감’
1옵션 외인 라렌까지 부진 ‘갑갑’

부산 KT 허훈. KBL 제공

지난달 열린 2021~2022 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 중 6명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수원 KT를 꼽았다. 주전뿐 아니라 뒤를 받쳐줄 식스맨까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1라운드가 끝나가는데도 KT는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에 98-102로 지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이날 현재 KT는 4승3패로 고양 오리온과 공동 3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이고, 성적도 준수한 편이지만 전문가들이 평가한 KT의 전력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KT가 힘 있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데는 ‘에이스’ 허훈의 부상 결장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허훈은 지난달 말 전주 KCC와의 연습경기 도중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어 개막 이후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5.6점에 7.5개의 어시스트. 수치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팀 공헌도를 감안하면 그 이상이다. 허훈의 빈자리는 너무나 커 보인다.

문제는 허훈이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부상 당시에는 회복까지 4~6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복귀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서동철 KT 감독은 허훈의 복귀 시점을 묻는 질문에 “최근 며칠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러닝 정도는 한다는데 (언제 돌아올지)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옵션’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의 부진도 KT가 주춤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라렌은 KBL 첫해인 2019~2020시즌 창원 LG 소속으로 경기당 평균 21.4점, 10.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수준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다. 다른 팀 1옵션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도 밀리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평균 15.7점, 10리바운드를 올리고 있지만 골밑 플레이에서 약점을 보인다. 접전 상황에서 결정적 점수가 필요할 때 해결해줄 수 있는 한 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일승 SPOTV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는 골밑 싸움에 강해야 하는데 라렌은 그 부분이 좀 투박하다”며 “예전 LG에서 뛸 때 라렌의 모습은 아직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위원은 이어 “허훈이 돌아오면 라렌은 물론 국내 선수들의 찬스를 살려줄 수 있는 플레이가 나올 것으로 본다”며 “허훈 복귀가 KT의 상승요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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