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잡아라
[경향신문]
김천 상무 일찌감치 우승 확정 속
2위 안양·3위 대전 ‘승점 1점 차’
내일 마지막 라운드서 순위 결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K리그2(2부) 2위의 주인공이 시즌 최종전에서 결정된다. 최종전을 남기고 승점 1점 차로 2위와 3위에 자리한 FC안양(승점 59점)과 대전하나시티즌(승점 58점)이 31일 시즌 마지막 36라운드에서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안양은 홈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를, 대전은 원정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를 각각 상대한다. 대전이 지난 23일 안양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역전의 불씨를 살렸다.
그래도 안양이 유리하다. 2019시즌 정규리그 3위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안양이 2위 수성에 성공하면, 구단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된다.
다만 최근 좋지 않은 흐름은 부담이다. 지난 대전전에서 무승부만 거뒀어도 2위를 확정할 수 있었던 안양은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로 좋지 않다. 상대인 최하위 부천도 시즌 맞대결에서 우위(2승1무)를 점했지만 늘 껄끄러웠다. 부천엔 꼴찌 탈출 여부가 걸려 있다는 점에서 팽팽한 경기가 예상된다.
안양은 지난 경기에서야 처음으로 선발로 가동된 조나탄, 아코스티, 김경중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에 기대를 건다. 대전을 상대로 골을 넣은 김경중은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경기”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안양은 안방에서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새 거리 두기가 적용되면서 부천전에 30%의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은 호재로 기대된다.
대전도 포기할 수 없다.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K리그는 승점 다음으로 다득점을 우선시하는데, 두 팀 간 승점이 같아지면 다득점에서 앞선 대전(53골)이 안양(47골)에 앞서 순위가 뒤바뀐다.
대전은 최근 3연승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안양전 승리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연승 중 무려 11골을 넣은 득점력이 무기다. 주포 마사는 4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물오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경남도 올해 3승을 거둔 상대다.
2위 팀에 주어지는 어드밴티지는 상당하다. 총 36라운드를 치러 순위를 결정하는 K리그2에서는 1위 팀에만 K리그1(1부) 자동 승격의 기회를 준다. 올해 K리그2에서는 김천 상무(승점 70점)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2~4위 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11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을 결정한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 팀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팀을 상대하는 체력적 우위뿐 아니라 홈 경기, 그리고 정규시간 내에 비기기만 해도 상위팀이 승리한 것으로 인정하는 규정을 등에 업고 싸울 수 있다.
사실상 2위 싸움에 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된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 만큼, 주말에 두 팀이 벌이는 승부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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